지난주 회식 때 뭔가를 잘못 먹고 마셨다가 일주일 째 고생하고 있다.
잠을 아무리 자도 피로가 가시질 않고 입 안 여기저기가 헐어 버렸으며,
목과 허리 등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고,
귀에서는 삐- 소리가 남과 더불어 내압이 올라가서 통증까지 느껴지곤 한다.
최근 좋은 상태를 유지하던 피부도 삐끗했는지 뾰루지가 여기 저기 생겨났으며
결정적으로 기력이 떨어져서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지가 바닥나 버렸다.
많은 야근과 스트레스 속에서 가까스로 유지했던 평형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버린 것이다.
어디 한 군데 다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사십 대의 몸이다.
하룻밤 새도 다음 날 멀쩡하게 놀 수 있던 이십 대도 아니고,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던 삼십 대 때와도 다르다.
작은 일탈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불균형과,
그 불균형이 가져올 악영향,
그리고 다시 평형을 잡기까지 버려질 시간을 생각하여
매사에 신중하게 결정하고, 조심스레 행동해야 한다.
새삼 자신의 연약함과 비루함을 확인할 수 있던
엉망진창인 지난 일주일 동안 깨달은 것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