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내도록 춥고,
여름은 내도록 덥다.
봄 가을은 체감상 일주일도 안 가는 것 같으면서
미세먼지로 창문도 열지 말라는 날이 일 년 내 부지기수다.
장마니 호우니 태풍이니 폭설이니 하는 날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뚜렷한 사계절을 자랑한 나라라고 어릴 때 배웠으나
애 키우는 사람으로 가족끼리 공원에 외출 맘껏 나갈 수 있는 날이
일 년에 절반은 커녕 반의 반도 되지 않으니
이 정도면 차라리 일년 내내 덥지만 그래도 햇살 쨍쨍하고
비 와도 하루 종일 내리는 날이 드물며
거대먼지는 있어도 미세 먼지는 별로 없는
동남아가 더 살기 좋은 것 아닌가.
세금이니 교육, 부동산 정책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주말에 사람들이 따스한 햇살 아래 맑은 공기 들이키며 쉴 수 있는 나라가 먼저 되었으면 좋겠다.
이대로라면 정말 우리 아이들 커서는 방독면 하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