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하계 올림픽이나 축구 월드컵보다 아무래도 참여하는 나라도 적고,
세계적인 관심이 덜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올림픽인데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거라 시간대도 괜찮고 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주요 경기들을 많이 챙겨보고 있다.
준비도 부족하고 인프라도 충분치 못해 크게 망할 수도 있다는 염려와 힐난도 많았었는데,
다행히 경기장들이 관중들로 꽉꽉 들어차고 있고,
외국인들도 많이들 온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그러면서도 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도
경기 하나 보러 가지 않고 이렇게 집에서 TV만 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다시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는 것을 볼 수는 없을 테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시간 내서 몇 경기 보고 오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날씨도 추우니까, 설도 껴서 교통도 안 좋고 평창은 멀고도 머니까.
입장료/숙박료 엄청 비싼 것으로 유명하니까.
요즘 야근 자주 할만큼 일이 많으니까
애 데리고 멀리 움직이기 힘드니까 등등
온갖 이유를 대면서 거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리모콘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모든 경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건 거실 TV이긴 한데,
그래도 이럴 때 좋은 이벤트라 생각하고 무리를 해서는 안 되는 걸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냐는 말이다.
…라는 생각만 계속 거실에서 중계하고 있는 동안
올림픽은 어느새 후반부로 치닫고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