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 중 하나로 각종 인터넷 매체 등을 끊고 살다가
올림픽하고 월드컵 때는 그래도 스포츠 소식 좀 알아야 할 것 같아
포털 뉴스 좀 들어가 봤더니, 세상에 댓글란에 문재인 정부 욕하는 여론이 대단하다.
"이게 나라냐"부터, "탄핵하자", '문재앙', '빨갱이' 등 날 선 댓글들에 압도적인 추천이 몰리고 있다.
모골이 송연하여, 실제 여론이 이렇게 바뀌었나 싶어
예전 열심히 드나들던 사이트 몇 군데 가봤더니 웬걸, 전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이니(문재인) 하고 싶은 대로 해"가 대세였다.
네이버 댓글이나 진보 커뮤니티 양쪽 모두 여론을 '어느 정도'는 반영하는 게 맞을 테다.
사이트에 따라 우파가 득실거리는 곳은 문재앙이니 평양 올림픽이니 하며 쏘아대는 거고
좌파가 우글거리는 곳은 작년에 이어 꾸준히 틀딱충, 503 들먹이며 공격하는 것일 테다.
하나 신기한 것은,
예전에는 여론이 0부터 100까지 가로로 펼쳐져 있다고 하면 40점대 사람이 몇 명 있나 와
60점대 사람이 몇 명 있나 정도를 봐서 좌로 기울었다느니 우로 쏠렸다느니를 판단하곤 했는데
요즘 인터넷의 글들을 보면 0-10에 해당하는 사람이 절반, 90-100에 해당하는 사람이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여론이 극단적으로 갈린 것일 수도 있겠고,
40-60 중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굳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점점 더 좌우대립은 격해지고 상대진영에 대한 원색적 공격만이 가득 찬 것 같다.
양비론이냐고? 그럴 리가.
90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80~85 정도로 한쪽을 강력히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빌미로 공격 받는 정부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이 쓸모없는 인터넷 전쟁에 참전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말이다.
나 하나 화력을 더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수천 만명을 될 테니,
과연 인터넷을 통한 여론 파악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