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고 싶은 것What I Want To Do을 포기하고
해야 하는 것What I Must Do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부어야 한다.
배 나오고 성인병 걸릴까 봐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잘못되면 어디 옮길 수도 없으니 회사에서 자기 의견 내세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어디 가서든 철 없다는 소리, 나이 헛먹었다는 소리 안 들으려면
만화방, PC방 같은 데 들락거리면 안 되고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해야 되는 건 물론이고,
쉬이 부러지고 접지르고 회복도 잘 안 되니 다칠까 봐 과격한 운동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어렸을 때는 어리다고 받는 이런저런 제약에 가로막혀 살다가,
대학교 들어갈 때부터 삼십 대 초반까지는 어느 정도 하고 싶은 것
제법 즐기며 살 수 있지만 (물론 재정적 제약은 있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서서히 하나씩 내려놓으며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도, 나도 모르게, 어느새 꽤나 많이 내려놓고 살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가끔씩은, 좀, 슬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