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하면 할수록 는다.
'는다'라는 게, 일을 더 잘 하게 된다는 말이 아니라, 일이 그냥 많아진다는 거다.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잘 해봐야지 하고 시간을 써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첫째, 앞으로도 계속 그 일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둘째, 매번 그 정도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해달라고 요구받게 되며
셋째, 다른 일도 덩달아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직장 생활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니 익히 잘 아는 흐름이고,
가끔은 못한다고 버티거나, 일을 대충하는 용기, 혹은 뻔뻔함도 필요함을 잘 알지만
잘 안 된다. 일단 어떤 일이든 맡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 결과로 더 많은 일을 받게 되는 거다. (12년째 이러고 있다)
뭐, 덕분에 승진도 빨리 하고 연봉도 많이 오른 거라 볼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조금 더 영악하게, 약게 행동하면 삶이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년퇴직할 때까지 이렇게 일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