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자 공히,
청년기 중반에서 후반에 이르는 시기에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외모든 지성이든 감성이든 인생의 모든 중요한 것들이 순식간에 늙어버리곤 한다.
식생활 관리와 운동을 멈춰 버리고 될 대로 되어라 대충 살면
배와 목과 팔과 허벅지에 덕지덕지 불필요한 살이 붙은 자신을 보게 되며,
먹고 살기도 힘든데 라는 이유로 책과 공부를 멀리하면
머지 않아 교양은 커녕 상식마저 없는 사람으로 퇴화하기 쉽다.
이 나이에 꾸미는 게 뭔 의미가 있을까 하고 관심을 멀리 했다가는
아저씨, 아줌마로 불리는 게 수 년 앞당겨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젊었을 때의 처절한 고민을 내려놓고,
아기들 애착인형인양 핸드폰을 꼭 쥔 채 웹툰이나 연예 뉴스나 찾아보고 있으면
그만큼 생각의 폭이 좁아지고 깊이가 얕아져 결국
'나이만 든 꼰대' 소리 듣기 좋은 초라한 중년이 될 따름이다.
정신 없이 살다가 문득 돌아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촉진된
생리적, 정신적, 감성적 노화의 물살에 휩쓸린 채 살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 늪에서 얼른 빠져 나와야지 다짐해봤자 다음 날이면 또 수많은 일들에 눌려
몇 주를 휘청거리고, 그러다 다시 한참은 늙어 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곤
무너지랴 실망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 흐름, 대체 어떻게 해야 거스를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바라는 모습에서 어느새 한참은 뒤쳐져 버린 나 스스로를 보며
입술을 깨물며 묻고 또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