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 얘기 들어보면 확실히 유한킴벌리가 워크-라이프 밸런스면에서는 모범이 될 기업임에 분명하다.
주위를 보면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다가, 퇴근이나 주말이 오면 업무는 싹 잊어버린 채
가족 혹은 자기만의 시간을 충실히 가지며 좋은 밸런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이 불황의 시기에 즐거이 밸런스 맞춰가며 사는 사람들이 다수일 수는 없으니
결국 어떤 사람들은 '워크' 쪽에 무게중심이 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요즘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은 없고 일은 많으니 누군가는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거다.
다만 그에 못잖게 일부의 사람들은 '라이프' 쪽에 무게중심이 심각하게 맞춰져 있어
남들보다 훨씬 적게 일하면서 편안하게 회사를 다닌다. 별로 부럽지는 않으나
이거 좀 불공평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과 저런 사람들이 섞여서 각자 다른 방향으로 무게추를
달아매고 있으니, 다 묶어서 회사의 이름으로 평균을 내면
이 역시 묘하게 '워크-라이프 밸런스'라 부를 만하다.
(개개인이 밸런스를 맞춰가는 게 아니라, 워크 하는 사람들과 라이프 하는 사람들의 집합적 밸런스랄까)
뭐 이마저도 못하는 회사가 부지기수로 많으니
역시나 유한킴벌리는 좋은 회사이긴 한가 보다.
내가 '라이프' 쪽에 서 있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