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긴 논의와 많은 고민 끝에 유한킴벌리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파견근무를 시작한 것이 2010년 2월이니 만 6년이 넘었다.
내심 해외 근무를 몇 년 더 하고 싶었기에 이렇게 돌아오는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지금 돌아오지 않으면 영엉 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염려,
그리고 아직은 한국을 버리고 외국에서 아예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다. 때마침 한국에서 자리가 나기도 했고 말이다.
무려 6년이나 떠나 있었으니 복귀라고는 하나 거의 이직이나 다름 없는 큰 변화다.
유한킴벌리라는 조직도 알고, 사람들도 알며, 제품이나 시스템도 알고 있지만
동남아의 조직과 사람, 제품과 시스템에 많이 익숙해졌기에 적응이 쉽진 않을 것이고
한참 헤맬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기 시간이 많아지고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나 여러모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 내린 결정,
후회할 것도 없고 후회할 리도 없다.
어떤 일이 주어지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
주어진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된다.
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