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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투명한 느낌으로 예뻐보이려는 표정'이다. 딱 보면 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무엇보다 진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기술이 있다면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리드해나갈 수 있으며
나아가 사랑을 고백하거나, 이별을 막아내는 것과 같은 결정적 순간에 있어
전세에 크나큰 영향을 미쳐 결과를 뒤집어놓을 수도 있다. 없다고 해서 사랑을 못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있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이 연애의 기술이라는 거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그 기술을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남의 연애를 도와주다가 우연히도 자신의 옛사랑을 사랑하게 된 남자의 의뢰를
받게 된다는 구조 자체는 흥미롭긴 하되 아주 참신하지는 않으며 의뢰인의 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옛사랑에게 사랑을 다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마지막의 설정 또한
어디서 본 듯, 상당히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굳이 혁신과 파격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로맨스 영화의 면책권을 감안한다면,
그래서 눈에 익은 구조와 설정조차 이 영화 고유의 것이라 살짝 눈감아 준다면
이 영화는 스토리라인이 꽤나 재밌게 짜여졌고, 구조가 탄탄하다 라고 극찬할 만하다.
더불어 엄태웅, 이민정, 김다니엘이 구성하는 캐릭터 라인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는데, 엄태웅은 찌질한 남자이면서도 분명 공감과 정을 자아내는
주인공 역을 무난히 잘 맡았으며, 여신급이라 추앙받는 미모의 이민정은
예쁘게 보이려고 굳은 작정을 한 듯 포근한 미소를 극 전반에서 아낌없이 쏟아 부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주인공의 사랑의 라이벌이나 다름 없는
김다니엘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하고 착한 역으로 등장해 한 쪽으로 쏠리기 쉬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절히 견지해주었으며,
이런 좋은 주연들의 구조 속에 권혜효, 송새벽, 박철민, 박신혜 등 개성 있고
매력 있는 조연들이 가세하여 기분 좋은 웃음과 따뜻함을 유도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꽤나 강렬하여 근래 이렇게 균형이 제대로 잡힌 로맨스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느꼈을 정도다.

이렇듯 누가 봐도 정감가는 남자와 누가 봐도 예뻐보이는 여배우의 투입을 비롯한
좋은 캐릭터 설정과 균형을 지켜 적당한 선을 넘지 않는 코메디와 멜로의 혼합 등
후반부의 너무 작위적인 깡패 등장씬을 제외하고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그다지 흠잡을 데가 없는 웰메이드 영화임에 분명하다.

마지막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주고받음이라 생각하기 쉬운 사랑에 있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화 내용처럼
이 영화 역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움직여낼 수 있는 기술의 활용에 뛰어났던 것이
아닐까. 남녀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이에 맞춰 매번 적절히 조치를 취한
조작단의 단원들처럼 멜로영화에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을 제작진이 충분히 이해하여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작'을 한 것은 아닐는지.

그렇다면 우린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빙자한 '시라노 영화조작단'의 술수에
놀아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별점: ★★★★★☆>

Message to Life:

기술은 지식과 연습에서 나온다.
머리의 앎과 실제적 행함이 적절히 어울러져야 좋은 기술이 잘 발휘되는 법이다.
내 경우 연습도 연습이지만, 지식의 주입이 너무 뜸하다.
알고 있던 것도 다 잊어먹을 판국인데 새로 들어오는 것도 없으니
이젠 남의 연애 상담 같은 거,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예전처럼 다독할 수 있는 날들이 다시 내게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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