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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08:52

[2009] 뷰티풀 마인드

조회 수 9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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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천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자면 천재는 ‘하늘 천’과 ‘재능 재’의 두 글자가 결합되어,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다르게 풀어 쓰자면, 남들은 하나를 배울 때 열 개를 배우고,
남들이 겨우 그 하나를 이해하기를 마쳤을 때
백 개를 가르치기 시작하는 사람이라 표현 가능하겠다.

(난 천재니까: 슬램덩크의 강백호군)

그렇다면 천재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을까?
영화 감상문란이라 좀 생뚱맞긴 하지만 본 영화 ‘뷰티풀 마인드’가
바로 이 천재에 대한 내용이므로, 내친 김에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자.

일단 앞에서 말했듯 천재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인데,
재능이라는 것이 원래 그러다시피 유전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아빠, 엄마가 어느 분야에 있어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자식이 ‘천재 소리’들을 확률이 매우 커진다는 소리다. 너무 당연한가?
하지만 꼭 유전 탓만은 할 수 없는 것이 부모와 상관없이 천재가 나오기도 하며
또한 천재가 나올 확률이 아주 높은 집안에서도 평범한 애들만 발견되는 일이 허다하다.
즉, 운이 꼭 따라줘야 한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대박스런 운이 필요시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재능이 제 때 드러나야 한다는 거다.
내가 축구의 천재로 태어났다고 한들 나이 서른 될 때까지 공 한 번 안 차봤다면
아무래도 빛 보기 힘들다. 서른 살부터 축구교실 가봤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커녕
대전 시티즌 입단하기도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니 그 적시에 재능을 발견해줄 수 있는
부모나 선배, 선생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천재는 재능과 시기의 결합을 통해 생산되어 진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가 더 필요하다.

잘 아시다시피 천재는 남들과 다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다르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생각하고 무난하게만 행동한다면 그게 어디 천재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그들의 '범상치 않음'은 아주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태도로 삶을 대하다보니 세상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증명하듯 천재는 광기를 갖고 있거나 폭주하곤 하여
자기 귀를 자르거나 서슴지 않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며,
자신감이 넘쳐 교만함에 이르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 따윈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돈이나 명예 같은, 세상적으로 대우받는 가치들을 좇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일평생 허우적댈 가능성 높은 것 또한 천재적 삶의 한 특성이다.


(천재의 삶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천재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필수요소 '희생'이다.
누군가가 그 천재를 위해 자기 인생을 포기해가며
그를 돌봐주고 격려해주며 먹이고 입혀주어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희생이 없었기에 고호와 모짜르트는 생전에 꽃피우지 못하였고
이 희생이 있었기에 이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스크린에 걸릴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며, 아직까지 살아있기도 한 수학자 존 내쉬는
분명한 천재이긴 한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확연히 비정상이다.
좀 잔인하게 말하자면 ‘미쳤다’.
평생을 환각과 환상에 젖어 살아가는데,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들을
자기 멋대로 만든 후 이 사람들이 정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이쯤 되면 주위 사람들, 특히 아내 되는 사람은 죽을 맛일 테다.
하지만 그 ‘죽을 맛’을 감수한 아내 덕분에 존 내쉬는 ‘미친 놈’이 아니라 ‘천재’로,
나아가 ‘노벨상 수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 정정하신 존 내쉬 교수님)
 
하지만 이 점이 이 영화의 최고의 단점이기도 하다.
왜 존 내쉬가 천재인지, 그의 업적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무슨 연구 때문에 노벨상을 받았는지 영화는 말해주지 않으며,
천재인 내쉬가 겪는 정신적 문제와 그로 인한 고통, 아내의 희생만 진득하게 강조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부제가 아예 ‘존 내쉬는 천재인데 미쳤대요’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게다가 어찌나 그의 정신병을 부각시켜놓았던지
영화의 반전에서는 '식스센스’를 보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아주 위대한 인물의 감동적인 스토리, 휴머니즘이 풍겨나는 영화라
알려져 있는 모양이던데 미안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평가와는 거리가 꽤나 멀고,
오히려 내쉬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마치 공포영화처럼
자극적으로 꾸며볼까에 집중한 듯한 영화였다.

이건 어찌보면, 천재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아직까지는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며 신기해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것에
반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별점 ★★★☆☆☆☆>



(내가 무슨 범죄자도 아니고……)

Message to Life:
천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지금껏 되게 똑똑한 아이들을 많이 만나면서 살았다 생각하는데
'아 얘는 천재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커트라인을 너무 높게 잡고 있는 것일까?
한 번쯤 같이 일해보고 공부해보고 살아보고(?) 싶다.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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