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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22:00

[2008] 색계

조회 수 5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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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주위에 많이 얘기하고 다니곤 하지만 사실 진심이다.

 미성년자 관람가 영화는 가능하면 안 보려고 한다.

 아마 스타워즈 에피소드 1에서 따갑게 데인 후 마음 먹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영화들은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려다 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고

 흐름은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싫어한다.

 최근은 아니지만 근간에 본 나니아 연대기 역시 마찬가지. 어른은 어른을 위한 영화를 보는게 맞다.

 

 그렇다고 대놓고 선정성을 표방하는 영화 역시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인간군상이 내포하고 있는 약간의 동물적인 본성을 고려할 때 영화에서

 선정성이란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대놓고 그것을 드러내거나

 마치 영화의 핵심인양 홍보하는 것에는 일종의 거부감마저 생긴다.

 이제 그런 호기심과 대리만족을 만끽하려 영화관을 찾는 수준은 아니지 않는가.

 

 색계가 개봉 전부터 꽤나 화제가 되긴 했지만 별로 관심은 없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여기저기서 수상 소식이 들려오긴 했으나 그보다는 ‘야하다’라는 한 단어로 인구에 회자되는 영화였기에

 그런 분위기에 우르르 동참하는게 거리끼어졌다고나 할까.

 일전에 본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경우는 오히려 ‘생각보다 안 야하다’라는 평가를 듣고 나서야

 비로서 볼 마음이 생긴 것을 생각한다면 나도 보기처럼 꽤나 정숙한 면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최근 우연찮은 기회로 단체관람이란 것을 하게 되었는데

 대세가 MB 대통령 되듯 일거에 색계로 몰린지라 대운하 올라타듯 그 기세에 동참하였고,

 예정에 없던 영화를 2시간 30분이 넘도록 근질거리며 보게 되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만큼 야했다. 하지만 그 뿐. 그다지 아름답게 그려진다거나 로맨스가 강조되지 않고

 동물적인 묘사에 더 충실했기에 무거운 괴리감만 스물스물 올라왔다.

 오히려 야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양쪽에 앉은 일행 여자분들의 반응을 지켜보는게 더 재밌었달까.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화면에서 눈을 떼는 것’이 맘 편했다.

 나도 보기처럼 꽤나 정숙한 면이 있는 모양이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좋다. 기대했던 양조위는 물론이고 처음 만나게 된 탕웨이의 연기가 절절했기 때문인지

 어딘가에 짓눌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실함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적국의 앞잡이가 된 인물도, 그 인물을 죽이려는 조직의 구성원들도 충분히 공감가는 것은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죽여야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여자도, 사랑하는 여자를 죽여야했던 남자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죽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역사의 소리를 품고 있기에 한껏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영화의 울림은

 느릿하지만 제법 확실하게 보는 이에게 전해지고 있다.

 

 다만 앞서 말한 ‘야하다’는 면이 너무 자주, 지나치게 강조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상당히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다 흐름마저 전반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중간중간 골아떨어질 관객들을 깨우는 데는 나름 효과적이었다고는 생각하나

 관객이 부담스러워할 정도까지 수위를 올릴 필요는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필요한 요소라는 것은 인정한다. 어른의 영화니까.

 하지만 부차적인 요소로 삽입한 장면장면들이 오히려 영화를 대변하는 핵심인양 상징되는 것은

 감독, 스텝, 과감하게 연기에 임한 배우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와 연기에 감동받은 이들까지

 누구도 원치 않는 것임은 분명한 노릇이다.

 

<별점: ★★★☆☆☆>

 

다소 과장됨이 느껴지는 눈빛. 조금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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