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화려한 휴가
extra_vars1 | ||||||||||||||||||||| |
---|---|
extra_vars2 | ||||||||||||||||||||||||||||||||||||||||||||||||||||||||||||||||||||||||||||||||| |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어본 것도 아니고
요즘 유행이라는 사극 드라마도 거의 보지 않으니
내가 역사에 대해 뭐 하나 아는게 있을리 없지만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왠지 '살아있는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른 역사가 다 죽었다는게 아니라
아직 그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이 엄연히 살아있기도 하고
독재정권과 어용언론에 의해 오도되다가 겨우 민주화운동으로 명예회복을 하긴 했으되
여전히 반항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어떻게 보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뜨거운 감자같은 사건이기 때문이다.
6.25 전쟁 이후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시리고 아픈 상처인데
아직 채 아물지 않아서 건드리면 따갑고 쓰린 것이 80년의 광주가 아닌가 싶다.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루겠다고 용감히 나선 감독은
연출방향에 있어 사건의 복잡한 전후사정들을 자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그 역사적 사건 속에서 싸웠고 죽어야만했던
소시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노선을 택했다.
아버지 시체 앞에서 우는 아이, 합동분향소에서 아들의 관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노모의 모습 등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꿈꾸던 삶이 허물어져내린
당시의 비극을 눈물가득한 렌즈로 묘사해낸다.
하지만 아쉽다.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평화를 장황하게 보여준 후
거기서 자라난 사랑과 우정의 초목을 마침내 터지고만 큰 사건을 통해 하나하나 짓밟으며
관객들의 충격과 눈물을 유도하는 기법은 사실 헐리우드식 재난/재해영화에서는
고전적인 기법인데, 감독은 이런 진부한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여러 관계들을 살갑게 엮어놓은 후 죽음으로 하나씩 끊어가는데
슬프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 이 영화만의 특별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를 포함하여 5.18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여태껏 왜곡된 해석으로 인지하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우리시대의 역사적 아픔을 잘 전달해주었다는데서
영화의 의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성을 떠나 이런 영화는 많이들 봐주고 흥행되었으면 좋겠다.
역사에 대한 소개와 재해석 역시 영화의 중요한 기능이니까 말이다.
<별점: ★★☆☆☆☆>
이준기는 역 자체가 부자연스러웠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2 | [2008] 섹스 앤 더 시티 | 문★성 | 2009.03.09 | 56 |
351 | [2008] M (엠) | 문★성 | 2009.03.09 | 51 |
350 | [2008] 색계 | 문★성 | 2009.03.09 | 51 |
349 | [2008] 초속 5cm | 문★성 | 2009.03.09 | 41 |
348 | [2007]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문★성 | 2009.03.09 | 50 |
347 | [2007] 나니아 연대기 | 문★성 | 2009.03.09 | 72 |
346 | [2007] 빨간모자의 진실 | 문★성 | 2009.03.09 | 47 |
» | [2007] 화려한 휴가 | 문★성 | 2009.03.09 | 40 |
344 | [2007] 캐러비안의 해적3 | 문★성 | 2009.03.09 | 48 |
343 | [2007] 플라이 대디 | 문★성 | 2009.03.09 | 39 |
342 | [2007]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문★성 | 2009.03.09 | 44 |
341 | [2007] 데스노트1 | 문★성 | 2009.03.09 | 42 |
340 | [200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문★성 | 2009.03.09 | 39 |
339 | [2006] 라디오스타 | 문★성 | 2009.03.09 | 29 |
338 | [2006] 괴물 | 문★성 | 2009.03.09 | 32 |
337 | [2006] 엑스맨3 | 문★성 | 2009.03.09 | 53 |
336 | [2006] 미션 임파서블3 | 문★성 | 2009.03.09 | 30 |
335 | [2006] 음란서생 | 문★성 | 2009.03.09 | 31 |
334 | [2006] 너는 내 운명 | 문★성 | 2009.03.09 | 41 |
333 | [2005] 버퍼 | 문★성 | 2009.03.09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