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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21:55

[2007] 플라이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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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는 능력없다고 무시당하고

마누라와 자식들로부터는 소외당하며

배는 나오는데 상대적으로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몸은 병들고 활력과 열정은 바닥을 드러낸 그들. 대한민국의 사십대 남성들.

암이나 간경화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우울과 무력감으로 인한 자살,

하다못해 교통사고률까지 각종 사망유형부문에서 모조리 수위권을 자랑한다는

그들의 애처러운 실태는 각종 매체에서 하도 주입을 시켜준 탓에 잘 알려져있다.

즉, Fact, 현상만큼은 익히 널리 멀리 두루 이미 알려져있다는 것이다.

 

플라이 대디는 이 문제를 들고 나온다.

초반에 아버지의 불쌍하고 처참한 모습을 한껏 과장하여 보여주는 것은

Fact의 지극히 영화적 진술.

분명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진데 주제가 주제인만큼 우리는 충분히 가슴아프다.

임창정의 십년뒤 모습을 보는듯한 이문식의 주름진 한숨은

원기옥 기모아주듯 마음의 응원을 불러 모으고

그러면서 과연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도 쉽게 답을 내지 못하는 이 문제에

영화가 어떠한 '특별한' 해결책을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하게끔 한다.

 

그러나 초반의 애틋한 분위기와 우리의 간절한 기대를 무시한채

플라이대디는 절정미소년얼짱몸짱싸움짱 이준기님이 납시어

우리 불쌍한 문식이 아저씨를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갱생,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다는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해답을 보무도 당당하게 제시해 버린다.

 

...

무수히 퐁퐁 떠오르는 질문들을 제쳐놓고 하나 물어보자면

대체 이 영화의 타겟층은 누구인가?

주인공의 아픔을 공감하고 같은 어려움을 어깨에 지고 있는 이 땅의 사십대 아버지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제시하고 있는 해법이, 그들 마음 속에 파고들수 있다는 말인데,

그럴리가.

자기가 살아온 날의 반도 채 살지 않은 새파란 고등학생 녀석을 선생으로 모시어

반말로 꾸지람 듣고 얻어맞고 그 앞에서 울며불며 싸움의 기술을 습득한 후

역시 모든 일의 원흉인 역시 새파란 고등학생 녀석을 주먹으로 때려눕혀

자신감과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다고? 아이고. 우리의 아버지/삼촌/이모부/고모부의

마음 참 감동도 하겠다.

 

그렇다면 정말 싸움을 즐기고 이 영화의 해법에 크게 공감하는 열혈 고등학생들을 위한 영화인가?

그렇다면 그들이 영화 초중반에 한참이나 설파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이해한단 말인데,

그럴리가.

힘없고 불쌍한 어른의 모습을 보며 쯧쯧 혀를 찰 수는 있겠지만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 자기 아버지들의 현재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돈과 능력이 없으면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약자로 확연히 분류되어 버리는

이 사회의 냉엄한 디렉션을 도저히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문식이 아저씨처럼 나이드신 대한민국의 가장분들에게도,

극중 준기 또래의 중/고등학생들에게도 플라이대디는 반쪽영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이준기하면 꺅! 넘어가는 여고생/여대생/기타 숙녀분들이라는

제 3의 타겟층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걸로 흥행? 아서라. 대한민국 영화관객님들은 그리 녹록치 않으며

인기배우는 옵션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준기의 인기와 이문식의 연기력을

등에 업었다지만 영화는 근본적인 방향이 잘못 설정된 채 진행되기에

그 두 세대는 물론, 그 두 세대 사이에 낀 이십대의 나 역시 움직이지 못한다.

게다가 지긋지긋한 스프리스 광고... 네가 정녕 영화를 망치는구나. 정말.

 

<별점: ★☆☆☆☆☆>

 

PPL.. 저거 얼마 받길래 저리 도배해놓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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