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전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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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해두자면, 영화보단 드라마가 훨 낫다.
여기는 영화란이라 드라마는 버려두고
별 재미없는 영화를 언급해야하는 것이 서글플 뿐.
전차남은 일본의 못생긴 오타쿠가
우연히 예쁘고 착하고 가질 것 다 갖춘 멋진 아가씨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아주 무책임한 이야기,
남자판 신데렐라 스토리에 다름 아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조선시대 방자가 길거리에서
김진사댁 셋째딸과 마주쳐 사랑에 빠져버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냉정히 보자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런 여자가 저런 남자를 사랑할 리가 없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나 원작인 소설이나
여자는 '저런' 남자를 별 고민도 안한채 사랑해버리니
그걸 보는 나같은 가련하고 보잘 것 없는 남아들은
어, 저거 진짜 있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하는
착각에 퐁당 빠져버리니,
이게 전차남같은 영화를 꿰뚫고 흐르는 큰 맥인거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을 있을 수 있는 일같이 만들어버림으로써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을 꿈꾸고 동경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일본의 수많은 평범한
혹은 그 이하(라 스스로를 평가하는)의 남자들이 이 작품을 보며
마치 자기 이야기인랑 두근거리며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했을 것이다.
한국 백마탄 왕자 드라마가 여전히 여성들의 맘을 후벼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 실제로 저런 사랑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1%든 0.1%의 가능성이든 간에 이를 제대로 익혀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되면 별 합당한 이유도 없이 10%가 되고 20%가 되고
어느 누군가에는 100%가 되어버린다.
사람들의 환상을, 망상을 건드리는 영화가 이래서 무서운거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한참이나 뒤쳐진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조연들의 수가 적고 공들인 티가 덜 나는 것도 문제고
여자 주인공이 한참 쳐진다는 것도 문제.
그러나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남자주인공은 애초에는 상당히 미남인데 연기를 위해 억지스럽게 추하고
답답하게 꾸며놓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기만이다.
따라서 초반의 엉거주춤하게 등장하는 주인공은
거지를 연기하는 장동건처럼 어색하고 비꺽거릴 뿐이다.
이래서는 환상을, 망상을 건드릴 수 없지.
그러나 드라마는 다르다. 남자주인공은 실제로도 추남이다.
여자 주인공보다 한뼘이나 작고 툭 튀어난 눈에
이목구비 어디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목소리까지 우습기 짝이 없다.
자아. 이런 경우 관객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저렇게 덜 떨어진 애가 저렇게 될 확률이 1%라고 하면,
나는 한 4%는 되겠네? 호오. 정말 그렇겠는걸?
... 함정에 걸린바 되겠다. 그대는 전차남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별점: ★★☆☆☆☆>
꾸며놓으면 여자보다도 차라리 나으니..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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