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extra_vars1 | ||||||||||||||||||||| |
---|---|
extra_vars2 | ||||||||||||||||||||||||||||||||||||||||||||||||||||||||||||||||||||||||||||||||| |
이거 내 생애 가장 빡센 일주일로 제목 바꿔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일주일 뒤의 엔딩뿐.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힘들어하고 시달리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임창정. 영화내내 진짜 뼈빠지게 고생한다. 치이고 얻어맞고 울고불고...
이 연기 잘하는 배우는 살짝 눈가에 주름만 만들어도 불쌍해보이기 그지 없는 것이
가수 안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소주한잔은 정말 아까운 노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서,
삶이란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나!
와 같은 피카츄 주제가에서나 나올법한 장렬한 문구가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21세기이긴한데,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삶이란 무대의 주인공이 나인건 맞긴한데
삶이란 무대 자체가 대한민국에 4500만개 가까이 설치되어 있다는 걸 말이다.
한 명 한 명의 삶, 그 각각이 배역과 플롯과 스태프를 완벽히 갖춘 장단편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요러한 관점에 기초하여,
대한민국에 깔린 4500만개의 삶 중에서 몇 개를 살짝 들어올린 다음
스크린에 걸어 버린다. 재밌는 것은 그러한 삶들이 서로서로 조금씩 물고 물려 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들의 실제 삶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한 명을 콕 집어 말하자면
임창정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아주 비참한 주인공인데
윤진서의 삶에서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랑하는 남편이며
김수로의 삶에서는 확 잡아 패고 싶지만 그래도 불쌍해보이는 조연이고
엄정화의 삶에서는 자기 이쁜 아들 납치해간 죽일 년의 남편 되시겠고
주현의 삶에서는 잃어버린 지갑 찾아준 고마운 젊은 청년이다.
천호진의 삶에서는 자기 친구가 죽을 때 옆에 있던 그냥 별 관계없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영화는 지겹지 않게, 또한 산만하지도 않게 이러한 서로서로의 삶들의 팔짱을
살갑게 껴내고 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이야기들이
배면에 깔린 철저하게 연구되고 계산된 연출력 위에서 깔끔하게 물고 물림으로써
하나같이 잔잔한 빛을 내뿜는 것이다.
또한 그러함으로써 영화는 새삼스럽게 나의 삶과 내 주위 사람들의 삶, 더 나아가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의 삶까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보라. 지금 내 앞을 스쳐간 저 짜증 충만한 빠마머리 뚱뚱한 아줌마와
이어폰을 귀에 꼽은채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나가는 안경낀 남학생을.
저들은 내 삶에 있어서 엔딩 크레딧에 딱히 이름 올릴만한 배역을 맡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의 삶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맹활약을 펼친 주인공임에 분명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감수성 예민한 십구 세의 청소년 문성은
새삼스러이 인생은 재밌고 멋지다는 생각에 감개가 무량해질 뿐이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영화가 딱히 그리 감격적인 것만은 아니다)
<별점: ★★★☆☆☆>
아 임창정 저 표정 저 표정!!!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2 | [2005] 극장전 | 문★성 | 2009.03.09 | 29 |
331 | [2005] 미스터 주부 퀴즈왕 | 문★성 | 2009.03.09 | 38 |
330 | [2005] 작업의 정석 | 문★성 | 2009.03.09 | 45 |
329 | [2005] 광식이 동생 광태 | 문★성 | 2009.03.09 | 32 |
328 | [2005] 전차남 | 문★성 | 2009.03.09 | 50 |
» | [200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문★성 | 2009.03.09 | 38 |
326 | [2005] 외출 | 문★성 | 2009.03.09 | 38 |
325 | [2005] 웰컴 투 동막골 | 문★성 | 2009.03.09 | 34 |
324 | [2005] 여고괴담4 - 목소리 | 문★성 | 2009.03.09 | 46 |
323 | [2005] 친절한 금자씨 | 문★성 | 2009.03.09 | 40 |
322 | [2005] 아일랜드 | 문★성 | 2009.03.09 | 32 |
321 | [2005] 연애의 목적 | 문★성 | 2009.03.09 | 45 |
320 | [2005] 아라한 장풍 대작전 | 문★성 | 2009.03.09 | 48 |
319 | [2005] 스타워즈 EP3 - 시스의 복수 | 문★성 | 2009.03.09 | 34 |
318 | [2005] 혈의 누 | 문★성 | 2009.03.09 | 27 |
317 | [2005] 연애술사 | 문★성 | 2009.03.09 | 36 |
316 | [2005]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문★성 | 2009.03.09 | 31 |
315 | [2005] 댄서의 순정 | 문★성 | 2009.03.09 | 40 |
314 | [2005] 쿵푸허슬 | 문★성 | 2009.03.09 | 36 |
313 | [2005] 위험한 대결 | 문★성 | 2009.03.09 |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