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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21:21

[2005] 친절한 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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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금자씨라 부르리.

박찬욱 특유의 구역질이 날 것 같다가도 왠지 모를 희열을 느낄듯한 어두컴컴한 구석이

기대와는 달리 없었다.

 

이영애의 이쁜 얼굴이 진한 화장으로 뒤덮이고 이쁜 입에서 욕설이 나온다 하더라도

별로 하드보일드한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은 줄거리 자체가 그렇게 지독하다거나

과다하다, 혹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스럽지 않으며 연출 또한

일종의 과격이라 부를 수도 있는 방법론들을 우회하기 때문이다.

 

줄거리도 무난함의 길(박찬욱이라는 이름에 비해)을 택하고 있고

캐릭터 역시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정상적이다. (역시 박찬욱이라는 이름에 비해)

최민식은 영어선생님이라는 양피(羊皮)와 대비되는 추악한 악역으로 등장해야 할 분위기지만

그러질 않고 선악의 공존이 피부 안팎에서(혹은 화장빨의 안팎에서) 극명히 대비되었으면

좋았을 이영애도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은체 머물러버린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인물들과 스토리가 극단을 치닫는

올드보이의 임팩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볼만하고 재밌다.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하다못해 이영애의 베드신이 몇 초 등장하지 않더라도

재밌는 것은 재밌는 것 아니겠는가. 이건 역시 감독의 파워다. 연출의 힘이다.

 

어쩌면 속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찬욱이라는 무시무시한 브랜드 때문에

실제에 비해 과대평가되는 영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기에 그 브랜드의 힘은 대단히 크고 막강하다.

이건 모두 JSA와 복수는 나의 것에서 터트린 장거리포 두방과

올드보이가 쳐날린 만루홈런의 덕.

그 강타자의 등장앞에 어쩌면 1루수 앞 땅볼로 끝날 수도 있는 볼은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가 되어버린다.

 

그래. 세상일이란 이런것. 내가 강하다라는 인식만 어떻게든지 한 번 강하게 심어준다면

나를 둘러싼 세상은 나의 실수도 부족도 나의 강함의 일환으로 '알아서' 생각해준다.

박찬욱 감독도 마찬가지. 약간의 의혹도 있지만 난

이 영화가 무난의 길을 택한 것이 역시 그의 의도라고 생각할 뿐이다.

아니, 생각될 뿐이다.

 

<별점: ★★★★☆☆>

 

 

늙어보이는 이영애. 세월은 못 속이누만. 산소같은 여자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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