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위대한 독재자

대학교 1학년 때인가 모던 타임즈를 보았으니

6년만에 본 찰리 채플린의 영화.

그의 영화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라 일찍이 들은바 있다.

보게 된 것은 최근에 히틀러와 나치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기 때문인다.

어쨌거나 역사관련 영화는 해당 역사를 알고봐야

볼 맛이 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위대한 독재자는 히틀러를 희화화한 코메디를 표방하나

후반부의 강렬한 메세지는 정체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1940년에 만들어졌으니 무려 64년이나 된 영화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고 재미가 있다.

이 사람 영화 몇 편 더 봐야겠지만 이거 한 편만으로 생각해보자면

그는 배우로서도 감독으로서도 대단한 역량을 가진 사람인 듯하다.

1인 2역인데 전혀 다른 사람이라 느낄 정도로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두 시간이 넘는, 고전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흥미있게 연출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명장면도 많으니,

히틀러를 패러디한 힌켈이 지구본 풍선을 껴안고 춤을 추는 장면이나

히틀러 성대모사하듯 말도 안 되는 독일어를 떠들어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조금은 바보스럽게 웃긴다고 하여 옛날에는 찰리 채플린을

미국의 맹구, 영구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 영화 마지막부분 민주주의에 대해 외치는 절절한

연설을 듣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자리잡을 여지마저 없어진다.

'천재'소리 듣는 사람들은 역시 무언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분명한 메세지가 담겨 있는데다가

그러면서도 충분히 웃겨주는 영화.

그렇기 때문에 60년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살아숨쉬어 오는게 아닌가 싶다.

나도 60년 동안 살아숨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나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