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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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영화, 더 나아가서는 쓰레기영화라는 소문까지 자자했으나
실상 볼 때는 제법 재밌게 봤다.
작품성이 있건 없건 볼만하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
일단 기본적인 스토리 뼈대는 그리 나쁘지 않다.
스토리의 흐름도 제법 긴장감을 전해 줄만큼
루즈하지 않으며 중간중간 몇 번 웃겨주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것은 상당히 잘 선택했다고 생각되는
유동근 - 차태현 - 손예진의 캐스팅.
손예진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나쁜 루머들이 많이 퍼져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자주 봤음 하는 매력적인 배우다.
다른 두 주연에 대해서는, 남자이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다-_-
내용에 있어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잘난 미남 사위감을 거들떠 보지않고
제자와 딸을 엮어주려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
그리고 한 여자만을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보는
남자의 절절한 순정이 보기 좋았다고 하자.
그런데 이 영화
물건에 비유하자면 소보루빵 갈다. .
그것도 한 번 툭치면 부스러기 사방에 두두둑 떨어지는
그런 끈적함이 부족한 빵 말이다.
흠 잡을게 많다. 파고들고 골라내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듯하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극중 부모님이 다 부산사람이라는 손예진이
끝까지 사투리 한 번 안 쓰고 이쁘장하게
서울말 구사하는 것부터가 맘에 들지 않고
임신문제와 더불어 제발 멜로영화에서 안 봤으면 싶은 진부한 소재인
'사랑의 결실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 성대하게'가 등장.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가들은 이렇게 박수받는 사랑하고 싶은건가.
아이디어가 너무 빈약하다. 이 영화가 꽉 차지 못한 것은
이 아이디어 부재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봉지에서 꺼내자마자 조각 두어개가 땅에 떨어지는 소보루빵.
툭 건드리기만해도 산산조각나 땅바닥을 가득 메울 것 같다.
불쾌한 마음에 입을 비쭉거리며 한 번 배어물어본다.
그런데 의외로 맛이 괜찮다.
입가에 빵부스러기들이 묻어나고
끊임없이 조각들이 공수부대 대원처럼 땅으로 땅으로
수직낙하를 계속하고 있지만 맛있으니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자기 자리를 못 찾고 입이 아닌 다른 곳에 떨어진 큰 조각 몇개를
바라보며 아쉬운 군침을 삼킬 뿐이다. (주워 먹으라고는 하지말라-_-)
이 영화는 내게 그런 영화였다.
털어내면 끝도 없겠지만. 맛있으니까 된 영화. 그거다.
영화 못지 않게 빵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빵가루 하나 안 떨어지는 맛없는 앙꼬빵보다는
방바닥에 폭탄공습이 가해져도 맛있는 소보루빵이 더 좋다.
아, 갑자기 소보루빵 먹고싶어졌다.
<별점: ★★★☆☆☆>
쓸만한 사진 못구해서 손예진사진으로 대체-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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