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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9:24

[2004] 화씨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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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미국에서 십여년간 살다온 사람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들은 적이 있다.

하는 얘기인즉슨,

미국에 있을 때는 정말 그 나라가 세계평화의 수호자며 선이자 정의로 알았단다.

그러다가 한국에 와서 이러저러한 계기로 접하게 된

그들의 '악한' 실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어디 미국 살다온 사람뿐이겠는가. 나도 그랬는데.

어릴 적 내겐, 미국은 진짜 멋진 나라였다.

힘없는 우리나라를 6.25 때 살려주고 지금까지 보호해주고

이만큼 먹고살게 해준 나라도 미국인 줄 알았다.

(사실 미국의 영향이 크긴 했다고 본다만)

 

머리통이 좀 크고 나서도 (어릴때부터 크긴 했지만)

허구헌날 TV에서 정치인 기업가 부정부패 얘기 나올 때면

미국같은 나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 똘똘 뭉쳐서 절대 그런 일 없는 줄 알았다.

2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 몰고 전쟁 뛰쳐나간 영국왕자이야기에는

입이 쩍 벌어졌었지. 정작 그 사람은 영국사람이었는데도

그냥 미국사람들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지.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거기나 여기나 다를바 없다고.

이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화씨911이다.

 

영화는 근본적으로 한국식 '폭로' 다큐멘터리와 비슷하며

폭로 수준도 매주 우리 티비에서 두 번은 볼 수 있는 딱 그 정도 수준이니

그리 놀랍지는 않다.

 

부씨가족과 빈라덴 집안이 사실은 화기애애 얼싸안고 쿵짝쿵짝 즐겁게 지냈다더라,

부씨는 비행기 박은 소식 알고도 10분 정도 멍하게 아무 명령도 내리지 못했다더라,ㅌ

정도의 나름대로 쇼킹한 이야기와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비극적인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

미국 사람들은 이거보고 뒤집어졌을지 몰라도

태어난지 두달 만에 대통령 암살 소식 접했고 그 이후 자라면서

수많은 부정부채, 공비 및 땅굴 스토리, 비행기, 다리, 건물 추락 등

갖은 충격적 소식에 간이 부을 만큼 부은 처지라 이 정도 폭로에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어쭈, 얘네들도 제법인데? 후후'

같은 생각만 들었을뿐. 나를 이렇게 만든, 대한민국. 화이팅이다. 쩝

 

개인적으로는

 

 '911사건은 사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씨가 계획한 것이다!!!!'

 

이 정도를 기대했었는데 무리였나보다.

 

한 가지 재밌던 것은,

감독인 마이클 무어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얼쩡대다가

지나가는 국회의원들 붙잡고 아드님을 이라크 전쟁에 보내는게 어때요,

하면서 달라붙는 장면이었다.

다들 뿌리치고 황급히 뛰쳐 달아나더라

옛날 영국왕자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

우리나라 국회의원님과 다를 바 없는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역시 정치에 있어서만큼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여기나 거기나.

자판기 동전 앞으로 넣으나 뒤집어 넣으나

버스카드 앞으로 찍으나 뒤로 찍으나

밥먹고 물먹으나 물먹고 밥먹으나 그게 그거.

권력쥔 사람들은 다 그게 그건가보다. (극도의 정치적 불신 표출)

 

 <별점: ★★★☆☆☆>

소식을 듣고도 유치원생들 앞에서 멍하게 앉아만 있던 부시.

참고로 정확한 사건발생시각은 8시 4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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