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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 살 먹은 할아버지와 예순 살 먹은 할머니의 사랑이야기.

    물론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다.

    이런 '나이든' 사랑 이야기인줄 알고 본 영화는 아니었고 사실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광진초등학교 3학년 2반 환경미화부장 김보람 학생

    19세이상 관람가의 초석 변강쇠를 어머 징그러, 하며 기피하듯,

    동작구 상도5동 철물점 김씨 할머니

    TV서 피카츄 나오면 시부렁 거리시면서 채널 돌리듯

    꺼려하는 주제까지는 아니었다 이 말씀이다.

    아니 도리어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를 생각해볼 때,

    그리고 그로 인한 실버산업, 특히 문화관련 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생각해 볼때

    이 얼마나 시기적절하고 사회전반을 꿰뚫는 날카로운 주제선정이냐고.

        

    그런데 이 영화를 좀 보다보면 그와는 다른 이유로  어머 징그러 하며, 기피하게 되고

    시부렁 거리면서 채널 대신 모가지를 삐걱삐걱 돌리게 된다.

    이게 그냥 단순한 어르신들의 랄랄라 사랑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 배후의 이 비비꼬인 비정상적 구조를 한번 살펴보자.

 

    딸이 집에 데려온 남자, 그것도 돈 많은 것 빼곤  성격이나 외모나

    어디하나 매력적인 구석이 없고 무엇보다 나이가 일흔 살이 넘어간 배불뚝이 할아버지.

    주인공인 육십 대의 아주머니는 이렇듯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

    난 나이많은 사람이 좋아~ 라며 어머니보다 늙은사람을 쫓아다니는 딸이

    심히 정신이 나간 것 같지만 여기까진 뭐 이해해주자.

 

    가벼운 심정으로 그 할아버지를 만났던 딸의 양보로 두 어르신은 잘 이어지는듯했는데

    불행히도 모녀에게 사랑을 받은 이 영감님은 젊은 여자에게 인기폭발인  바람둥이셨다.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관념도 무지 멀어  이들은 한 번 뜨겁게 타오를 듯하다

    금방 피이식 식어버리고 헤어지게 된다.

    인기있다고 폼 재는 영감님 때문에 한번 더 어이없지만 또 한 번 이해해주기로 하자.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기묘한데 영화는 멈추지 않는다.

    오랜만에 사랑이란 감정에 몸을 실었던 우리 아주머니는

    재미를 들이셨는지 자기에게 반했다는 서른살이나 어린 멀쩡한 의사선생님과 사귀게 된다.

    이로써 이 의사선생님은 딸, 어머니, 영감님의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던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 안가는 비정상적 인물' 경쟁의

    강력한 후보로 불쑥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총각의 환자들이 매우 걱정이 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해해주자.

 

    그러나 참을성 강한 김보람 학생도 철혈의 정신을 가진 김씨 할머니도

    이 영화의 마무리에는 손을 들 수밖에 없으니  

    충격적이라기보다는 허망하고 어이가 없는 이 영화의 결말은

    늘그막에 불타오르기 시작한 우리 아주머니가  실로 오래간만에 다시 할아버지를

    만나고선 내 진정한 사랑은 그대였어라 외치며 확 돌이켜

    다시 커플평균연령대를 급격히 높히기 위해 훌쩍 옮겨타버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요 파트에서 우리의 멀쩡한, 아니 멀쩡하게 생기기만한  의사선생님은

    아주머니의 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랑을 인생의 선배에게 양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당히 등장인물 네 명중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 안가는 비정상적 인물'로 선정되어버리고 만다.

        

     대체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늘그막에 불타오르는 사랑으로 어르신들의 관심유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공감할 철없는 분들이 과연 계실까.

 

     나이를 초월한 사랑이야기로 감명을 주기위해?

     감정이입조차 안되는 괴상한 스토리 구조에 감명받는 사람이라면

     텔레토비 보면 눈물콧물 다 흘리리.

 

     제대로 된 하드코어 엽기 러브 스토리?

     이건 그나마 설득력이 있다만

     마지막의 그 통속적이고 판에 박힌 결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도무지 공감안가고 이해안가고 거기에 재미까지 없었던 영화였기에

     실로 오래간만에 최하등급인 7등급을 수여하는 바이다.

     미국애들은 이런 내용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나중에 친구 생기면 꼭 한 번 물어봐야지.

 

 <별점: ☆☆☆☆☆☆>

    

       별난 할머니 별난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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