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착신아리
extra_vars1 | ||||||||||||||||||||| |
---|---|
extra_vars2 | ||||||||||||||||||||||||||||||||||||||||||||||||||||||||||||||||||||||||||||||||| |
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 그러나 령, 페이스, 분신사바, 인형사 등 2004년의 더위를
벗삼아 등장한 공포영화들은 향상된 수준의 한국관객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한채
사라져가는 KTX 밤열차의 객차불빛처럼 순식간에 시야밖으로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서 '그나마 괜찮다'는 수식어를 목에 내 건 채 등장한
일본의 공포영화 착신아리는 괜시리 기대를 품게하는 영화였다.
예고편이나 감독의 명성만으로도 뭔가 다를 것이란 생각을 하게 했었고.
그러나 착신아리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같은 시기 등장한
한국의 공포영화들이 상당히 후달렸기 때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영화 역시 여느 공포영화들이 그렇듯 조금 새로운 설정만을 채용했을 뿐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혀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착신아리가 내세운 메인설정은 다음과 같다.
며칠 후 자신이 죽을 때 남기는 말을 자신의 전화기로 미리 듣고
실제로 그렇게 죽는다. 그리고 이 저주는 휴대폰으로 계속 이어진다.
약간 '링' 분위기가 나지만 제법 괜찮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런데 다른 공포영화들도 저런 식의 요약된 설정만큼은
흥미를 막 당겨주는 것이 태반이다. 문제는 이들이 죄다 설정만 멋날뿐
그 이후의 이야기 전개는 피차일반 동거동락 쌤쌤쌤 니나내나 똑같다는 것이다.
착신아리 역시 마찬가지. 사람이 하나씩 죽어가고 이를 막으려는 이들의 시도가
무색해지며 가끔씩 관객을 놀래키는 장면들과 음산한 음악들이 반복되고
결국은 뭔가 모호한 결말로 영화를 마무리짓는 수법은 최근 공포영화의
주류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뻔한 흐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한 때는 이런 공포도 관중들에게 팽팽 잘 통했었다. 가위나 폰 같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라.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무수한 공포에 길들여진
이 시대의 영화팬들은 또다른 형태의 새로운 공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신선한 설정만으로 승부를 걸 시대는 끝났다. 뭔가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에도 공포영화는 여전히 텅텅빈 관객들 앞에서 텅빈
괴음만을 질러대고 있을 것이다. 그건 아마 본전 못 뽑는 제작사의 비명소리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에서 '깜짝 놀라기'보단 진짜 무서워봤으면 좋겠다.
의미없는 귀신소리, 비명소리로 사람 들썩거리게 하지 말고
등골의 식은 땀이 흐르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듯한
공포 한 번 선보여주시라. 나보고 시나리오 짜라면,
한번 머리 써 볼 용의는 있다. (그러나 용의만 있지만 자신은 없다)
<별점: ★★☆☆☆☆>
이 장면에서 영화관은 아주 난리가 났다. '뒤에!!'를 외치는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2 | [2005] 위대한 독재자 | 문★성 | 2009.03.09 | 45 |
311 | [2005]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 문★성 | 2009.03.09 | 29 |
310 | [2005] 죽은 시인의 사회 | 문★성 | 2009.03.09 | 27 |
309 | [2005] 비포 선 라이즈 | 문★성 | 2009.03.09 | 30 |
308 | [2005] 공공의 적 2 | 문★성 | 2009.03.09 | 34 |
307 | [2004] 러브 엑추얼리 | 문★성 | 2009.03.09 | 138 |
306 | [2004] 화씨911 | 문★성 | 2009.03.09 | 19 |
305 | [2004] 인크레더블 | 문★성 | 2009.03.09 | 40 |
304 | [2004] 오페라의 유령 | 문★성 | 2009.03.09 | 38 |
303 | [2004] 내 머리 속 지우개 | 문★성 | 2009.03.09 | 38 |
302 | [2004] 우리형 | 문★성 | 2009.03.09 | 23 |
301 | [2004] 주홍글씨 | 문★성 | 2009.03.09 | 27 |
300 | [2004]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 문★성 | 2009.03.09 | 41 |
299 | [2004] 대부2 | 문★성 | 2009.03.09 | 29 |
298 | [2004] 빌리지 | 문★성 | 2009.03.09 | 29 |
297 | [2004] 똥개 | 문★성 | 2009.03.09 | 42 |
296 | [2004] 시실리 2KM | 문★성 | 2009.03.09 | 41 |
295 | [2004] 대부1 | 문★성 | 2009.03.09 | 22 |
» | [2004] 착신아리 | 문★성 | 2009.03.09 | 37 |
293 | [2004] 내 남자의 로맨스 | 문★성 | 2009.03.09 | 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