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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8:52

[2004] 스파이더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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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능력을 지닌 수퍼영웅이 등장하는 만화같은 이야기(혹은 진짜 만화)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통쾌한 권선징악을 바탕으로 한 시원한 액션. 거기다가 개인 취향에 따라

 러브스토리나 우정 같은 양념들이 추가하면 그만인 셈이다.

 

 근데 이번에 끈적끈적한 거미줄을 타고 날라온 우리의 스파이더맨2는

 너무 머릿 속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듯하다.

 뭔가 심오한 철학을 담아주려고 애쓴 덕분인지 초반부 삼십분 정도는

 이게 무슨 영화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불쌍한 주인공의 답답한 생활과 고민을 보여주는데 일관하고 있다.

 

 그래. 철학, 현실적 문제. 나쁘지않다.

 무턱대고 허구헌날 지구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 라는 초등학교 바른생활 에서

 나옴직한 이야기만 주절대며 고심하는 단순한 캐릭터보다

 먹고 살기 힘들어하고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회의를 느끼는 주인공이 훨씬 정감이

 느껴지고 맘에 든다. 스파이더맨이 숙모집 구석에서 압류통지서를 발견하고는

 침울해하는 장면을 보라. 다른 영웅이야기와는 뭔가 차원이 다름직한

 포스가 우려나오지 않느냐 말이다.

 

 근데 이 애절했던 이 아저씨의 현실적 고민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기 시작한다. 다른 수퍼영웅들과 똑같은 흐름으로 접어드는 것인데,

 세일러 문이나 카드캡터 섯??가끔씩 경험했던

 

 '나 때려칠래 증후군'이 발병하면서 결국  스판의상 쓰레기통에

 무단투기하며 영웅직을 사퇴해버리고 만다.

 그 다음 이야기는 아주 당연한 수순을 따라간다. 악당은 더욱 그 세를 불려가고

 우리의 변덕스런 영웅은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이 아주 중요한 존재구나함을

 비로소 깨달은 후 다시 컴백하게 된다. 이쯤되면 초반에 보여주었던

 '특별함'은 온데간데 없다.

 

 게다가 영화는 이러한 고민과 방황 이야기로 스스로를 꽉 채우다보니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액션은 많이

 보여지지 않는다. 마천루 사이를 휙휙 날라다니는 모습은 진짜 시원하고

 멋있는데 몇 장면 보여지지가 않는게다. 그러니 영화 끝나고 나올 때면

 대체 내가 무슨 영화를 본 건지 고개가 절로 왔다갔다 왕복운동을 해대는 것이다.  

 

 자아. 수퍼영웅이여. 좀 '많이' 특별해지려고 노력해보라.

 그러기 싫으면 아예 무식할 정도의 단순함으로 승부하던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상에 영웅은 부지기수라 그대말고도

 이 험난한 세상을 구할 사람들은 많거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영웅 마켓'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

 영 불안하다면 문성컨설팅에 의뢰하시라. 영웅이 가야할 길과

 해야할 고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내드리겠다.

 그것도 못하겠다면, 상영시간이라도 줄여서 등장하시라. 지겹지 않게 말이다.

 

<별점: ★☆☆☆☆☆>

이런 걸 많이 기대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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