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어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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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내 사랑 싸가지랑 비슷한 틀을 따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훨씬 낫다.
우선 다음의 비교표를 보시라.
내 사랑 싸가지 |
어린 신부 |
로맨틱한 '살인미소' 김재원의 뻔뻔하고 능글맞은 연기 |
원래부터 뻔뻔하고 능글맞은 김래원의 뻔뻔하고 능글맞은 연기. |
고등학생으로 분한 스물여섯 하지원의 오버하는 연기 |
고등학생으로 분한 열여덟 문근영의 귀엽고 앙증맞은 연기 |
당연히 어린신부쪽이 완승이다. '어울리지 않는 역'을 맡음으로 억지스러움을 내비췄던
싸가지쪽의 주인공들에 비해 김래원-문근영의 연기는 가끔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질 정도로
자연스럽기 그지 없다. 대본대로가 아니라 즉흥적 애드립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한 둘이 아닐 정도니 말이다.
스토리면이나 연출에 있어서 단순하고 새로울 것이 없는 이 영화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며 또 실제로 만면에 미소를 띠고 보게 해준 것은
이 두 배우의 매력 때문임은 확실하다.
특히 인위적인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내추럴함을 보여주는 문근영은 이 영화의 핵심.
아직 어리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귀여운 행동과 말투가 주는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많은 이들이 몇 년 뒤의 그녀를 기대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이십대의 그녀가 도저히 가질 수 없을
무언가를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그녀는 최고다-_-;
김래원 역시 좋다. 느끼함이 상당히 심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기분좋게 느껴지는 몇 안되는
젊은 남자배우다. 옥탑방 고양이도 사실 정다빈보다 이 아저씨 재밌어서 봤으니까.
다만 연기 폭이 요즘 들어 부쩍 좁아드는 것 같은데. 이건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그에게 예전 영화 '청춘'에서의 순진하고 어리숙한 고등학생 역을 다시 줄 감독은
없을테니 말이다. 이후 이미지 변화를 시도해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 TV 드라마에서 색다른 연기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는 하나 보진못했다)
하여간 이 두 사람의 콤비는 상당히 재밌다. 그냥 둘이 같이 서 있는 걸봐도 웃음이 터질 정도인데
어련하겠냐고. 아마 그냥 두 사람을 아무 장소에나 풀어놓은 후 지들끼리 노는 걸 찍어도
영화 한 편 나올 것이다. 게다가 몇몇 에피소드들은 충분히 웃음이 터져나올만하다.
커텐도주씬 같은 것은 웃느라 화면을 제대로 보질 못했을 정도고.
그러나 여러군데서 보여지는 제작상의 문제들은 이 좋은 배우들을 최고로 활용해내지 못했다.
우선 보여지는 것은 편집상의 에러. 각 에피소드들의 마무리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깔끔하지 못한채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눈에 확연히 보인다. 게다가 몇몇 에피소드들이
아예 빠져있는데 그게 티가 확 나니 문제. 아마 최종편집은 개봉임박하여 급박하게
이루어진듯하다. 실제로 그렇다 하더라도 관객한테 들키면 안 될일이지.
그리고 마지막의 사랑확인이벤트 장면. 아 이 어색함과 닭살스러움이란.
왜 학교문화제 때 교생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전교생한테 작별인사를 해야하는 것인가.
설정부터가 억지스럽고 말이 안 되잖아.
그리고 뒤따르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사랑고백'과 '답사'. 수백명의 환호속에 포옹하는 두 사람.
뭔가 이벤트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작가의 고민은 짐작이 가나 좀 더 머리를 굴릴 수는 없었을까.
이건 지금까지 이야기를 잘 끌고 온 것에 비해 너무 심심한 마무리가 아닌가.
대부분의 한국형 로멘틱 코메디들이 막판에 뭔가 큰 사건을 하나 터트리고
스케일 크게 '고백'함으로써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거 좋지 않다.
모두 'LOVE ACTUALLY' 삼십회 반복 시청하시라.
TO ME, YOU ARE PERFECT. 그런 엔딩이 필요하다. 배우라구.
마무리짓자. 이 영화 떨떠름한 면도 있지만 분명 재밌는 영화다.
가서 보고 문근영과 김래원의 매력에 흠뻑 젖어오시라.
<별점: ★★★☆☆☆>
이 장면에서 웬만하면 넘어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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