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22 추천 수 0 댓글 33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3년에 걸친 장대한 스토리의 마지막.

 역시 대작 답게 화끈하게 그리고 길게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전투장면. 2편의 헬름계곡전투신보다

 더 강렬했고 더 거대했으며 더 화끈했다. 스케일부터가 한층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형세역전을 가미하여 전투 자체의 재미가 더해졌다.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을 순간 깨끗하게 잊어버리게끔 만드는 숨막히는 전투씬,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관람할 가치는 충분히 있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3의 전투장면를 가뿐히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밟아부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은 역시 남아있다.

 우선 너무 길다. 마무리가 지루했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절대반지를 없앨 때까지의 과정은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벌써 전편에서 여섯 시간 넘게

 이를 지켜본 관객들 아닌가. 그렇지만 모험이 끝난 후에는 신속하게 마무리를 지어줄 필요가 있다.

 관객들 머릿 속에는 이미 프로도와 샘의 앞일보단 영화관을 나가서 해야할 일들에 대한 생각이

 가득 들어서있기 때문이다. 생략할 것은 과감하게 자르고 깔끔하게 끝냈으면 어땠을까.

 

 두 번째 아쉬운 점은, 뭔가 희미한 듯한 이야기의 마무리이다.

 3편의 부제가 왕의 귀환이 아니라 샘의 귀환이라고 농담삼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톨킨 스스로가 샘에게 비중을 많이 두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으나

 영화에서는 그것보단 캐릭터간의 비중을 맞추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1,2편에 걸쳐 이야기를

 엄청나게 부풀려놓았는데 3편에서 이를 제대로 매듭지어주지 못한 것이다.

 주요인물들의 3편에서의 활약상을 하나씩 살펴보자.

 

 간달프 - 멋진 액션을 보여주긴 하나 활약이 줄었다. 마지막에 그는 관찰자에 지나지 않는다.

               적군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허탈해하는 그에게서 원정대를 확실히 책임져주던

               리더로서의 카리스마는 찾아볼 수 없다.

 레골라스 - 한 번 눈요깃거리를 보여준다만은 전반적인 활약은 전편만 못하다.

 김리    - 그나마 보여주던 유머까지 온대간대없다. '한마리로 칠거야' 외에 그가 남긴 인상은 없다.

 아라곤 -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긴 했다. 그러나 비중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사루만 - 아예 등장조차 못했다. 그의 부활을 기대한 나로선 맥이 풀릴 수밖에. 반지원정대 인물들은 갖은

              고난들을 잘도 헤쳐나오는데 이 대마법사 아저씬 고작 나무할아버지들 조차 뚫어낼 수 없었다.

 사우론 - 도대체 그는 뭐한건가. 이 놈만을 믿고 죽어간 수많은 오크들이 불쌍한 뿐이다.

 프로도 - 착하고 의리있는 우리의 주인공 샘을 오해하고 그를 저버리는 나쁜 역할을 담당한다.

              결국 아무 것도 한게 없고 끝내는 일을 망쳐버릴 뻔 했다.

 아르웬 - 영생을 버린다고 호들갑 떨 때는 뭔가 큰 일 할 것 같았는데 그 이후론 일이 다 끝날 때까지

              코빼기도 안 보였다.

 세오덴 - 진짜 고생많이 했다. 아라곤보다 더 활약했다. 주인공이 바뀐 줄로 알았다.

 마법사왕 - 멋있게 등장했고 실컷 폼이란 폼은 다 잡았다만 어이없이 퇴장한다

 

 이러다보니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프로도를 여러번 위기에서 구하고 끝내 그를 업고라도 목적지

 까지 끌고가며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샘, 그리고 샘과 계속 대결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골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골룸을 위해서 특별히 영화 초반부에 시간을 따로 내주기까지 했다)

 

사실상의 두 주인공 골룸과 샘.

우린 이제까지 주인공을 착각했던 것이다

 

   

 1, 2 편에서 벌려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종합하기가 어려웠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사상 다시 보기 힘든 대작이니 만큼 정말 깔끔하다고 느껴질 수준의 마무리를

 선사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긴 했지만 좀처럼 다시 보기 힘든 멋진 대작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불만이 많은 것도 그만큼 이 영화에 많은 기대를 걸었고 세 편의 시리즈를 통해 다른 영화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그 무언가를 보여주는 영화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대하고 멋진 스토리, 개성있는 인물들, 그리고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몇 번의 멋진 전투장면들 등,

 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 세 편을 본 것은 나의 길지 않은 영화 생활에 무척이나 색다르고 인상깊은

 경험으로 남을 듯하다. 박수를 보내며 이에 필적할만한 대작들이 가능한 빨리 나오길 진심으로

 고대해본다. (해리포터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절. 대. 로-_-)

<별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 [2004] 누구나 비밀은 있다 문★성 2009.03.09 48
291 [2004] 아는 여자 문★성 2009.03.09 28
290 [2004] 스파이더맨2 문★성 2009.03.09 44
289 [2004] 슈렉2 문★성 2009.03.09 36
288 [2004] 효자동 이발사 문★성 2009.03.09 45
287 [2004] 범죄의 재구성 문★성 2009.03.09 58
286 [2004] 첫키스만 50번째 문★성 2009.03.09 30
285 [2004]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문★성 2009.03.09 31
284 [2004] 어린 신부 문★성 2009.03.09 39
283 [2004] 트로이 문★성 2009.03.09 48
282 [2004] YMCA 야구단 문★성 2009.03.09 40
281 [2004] 저지걸 문★성 2009.03.09 29
280 [2004] 올드보이 문★성 2009.03.09 32
279 [2004] 황산벌 문★성 2009.03.09 31
278 [2004] 내 사랑 싸가지 문★성 2009.03.09 37
277 [2004] 라스트 사무라이 문★성 2009.03.09 31
276 [2004] 태극기 휘날리며 문★성 2009.03.09 34
» [2004] 반지의 제왕3 - 왕의 귀환 335 문★성 2009.03.09 622
274 [2003] 킬빌 문★성 2009.03.09 60
273 [2003] 패밀리맨 문★성 2009.03.09 3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