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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사랑만으로 결혼한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 사랑이란 것 역시 결혼을 결정하게끔 하는 여러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함을 이 영화는

  '정신차려 이것들아!' 라는 말투로 설파해준다.

  부정하고 싶은가? 인정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이 영화는 당신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를

  짜증으로 덮어버리는 기분 나쁜 발걸음으로 다가설 것이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며 앞의 전제를

  수긍한다면 이 영화가 휘둘러대는 창끝이 그리 무디지 않음을 감지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극 중 엄정화와 감우성은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엄정화는 무려 네 명이나 되는 후보를 죽 나열하면서 비교한다.  1번은 의사라서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서 좋지만  까다로운 시댁과 못생긴 신랑의 얼굴이  맘에 들지않으며 2번은

  연하인 것은 맘에 들지만 작은키와 박봉이 껄끄럽고  3번은 명문대 출신에 아파트까지 있고

  눈이 선량해보이지만 마마보이 성향이 있어서 싫단다. 그녀의 마음은 이런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4번 감우성에게로 기울어져 있지만 결국은 사랑보단 경제적 조건을 선택해 버리고

  결혼에 대해 근거를 파악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거부감이 가득 차 있는 감우성은

  애써 쿨한 척 여자를 잡지 않고 보내버린다.

  이후에도 그들은 계속 만나고 사랑은 이어지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결혼이란 사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종의 계약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 계약을 성립시키지 못함으로써 둘의 관계는 '비정상'으로 치닫게 되지만 말이다.

 

  너무 과장된 이야기인가? 난 잘 모르겠다. 내 주위엔 이 사람들처럼 결혼문제에 직면하여

  괴로워하는 이들이 아직 없으니 확인해볼 길조차 없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이야기들이

  산 위에서 울려대는 의미없는 야호소리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또한 앞으로 3년에서 8년 사이에 내 살을 스치울 정도로 가깝게 다가올 문제들이 아닌가.

  

  어렸을 때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아니,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음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

  요즘의 나다.

 

  어찌되었던 이 영화에 대한 상념은 이것으로 그만 떨쳐버리려고 한다. 건강에 해로울 것 같다.

  아직은 삼십대들의 결혼에 대한 고민보다 이십대 대학생들의 연애, 학점, 취업에 대한 고민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가까이 위치해있고 친숙한 것이 사실이니까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하기로 하자. 결혼이 과연 미친 짓인지 아닌지, 과연 내가 어떤 조건을 상대편에게

  제시하고 어떤 조건을 상대로부터 구하게 될는지도 그때가서 생각해보기로 하자.

  지금은 일단 이십대가 누릴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을 온전히 누리도록 노력해야지.

  너무 아저씨 같은 고민들에 휩싸이지 말자구!!! 젊으니까!!

 

<별점: ★★★☆☆☆>

  

사랑과 결혼과의 거리는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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