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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7:46

[2003] 이웃의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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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뿐만 아니라 그 이름이 싫었다.

아이들 취향의 애니메이션,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체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을 보지 않은자는 저패니메이션에 대해 일언반구도 꺼내면 안 되는 것처럼

몰고가는 일련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아이들 취향이라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원령공주같은 작품들을 보았음에도 볼구하고

(1998년 보았기에 여기 감상문에는 적지않음)

한 번 자리 잡힌 편견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명작'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은 뭔가 중요한 일을

빼먹은듯한 찝찝한 느낌을 주었었고 결국 백기를 흔들며 대표작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인

'이웃의 토토로'를 반쯤 야린 눈길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 결과, 역시 그림체는 맘에 들지 않았으며 아이들 취향이 확실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좋았다. 괜찮았다.

아이들 취향의 유치함이 왜 지금껏 수많은 어른들을 감동시켜왔는지 알 것 같았다.

스토리가 특별히 세련된 것도 아니고 매우 재미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따뜻했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반에 토토로가 애들을 안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 있다.별 것 아니지만

순간 가슴 한 구석?찌릿해져버렸다. 감동 먹었다는 소리다. 이건 슈퍼맨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날라가는 것이나 우뢰매에서 에스퍼맨이 데일리를 구하려 날라가는

것과는 다르다.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늘로 몸을 던진 다음 힘차게 소리를 질러버린다. 대책없이 맑고 시원한 느낌이다.

만약 내가 하늘을 난다면 저렇게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비단 그 장면뿐만이 아니라, 사츠키가 토토로에게 우산을 건네주는 장면이나

토토로가 아무 꺼리낌없이 웃으며 아이들을 도와주는 장면, 아이들만의 세계를

인정해주고 흐믓한 미소로 바라봐주는 아버지의 모습 등 손을 갖다대는 어느 부분에서도

따뜻함과 편안함이 묻어져 나온다.

 

그러고보니 가뜩이나 각박한 세상속에서 너무 무거운 영화들만 찾아다님으로

더욱 영혼을 어둡게 물들였던 것 같다. 앞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름다운 동화에

자주 손 내밀어야겠다.

 

<별점: ★★★★☆☆>

 

하늘을 나는 토토로, 정말 기분 좋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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