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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8 18:01

[2003]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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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최고의 인기작이자 화제작. 1980년대에 발생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주저없이 ‘최고의 한국영화’라는 왕관을 부여하는 각종 언론과 영화팬들의 평가에는 이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잘만들어진 영화임은 분명하다. 살인사건, 게다가 실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전혀 쳐지지 않으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다. 어두운 갈색 톤과 회색톤을 띠고 있는 화면연출은 특유의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를 색감만으로 충분히 표현해내고 있으며 마지막 터널 앞 씬과 같은 명장면과 배우들의 연기는 몰입도를 한층 강하게 이끌어주고 있다. (단, '영화 사상 최고의 연기'라는 호평에는 수긍할 수 없다)

 

영화는 사건과 관계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나열하면서 점점 갈등이 극에 이르는 구성을 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이야기를 깨끗하게 분할시켜놓았다는 것은 연출 상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여러개로 토막 낸 후 각각의 그릇안에 코믹이나, 공포, 액션 등을 따로 집어넣어서 영화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펼쳐낸 것이다. 덕분에 관객은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폭소를 터트렸다가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섬찟한 공포에 전율하거나 손에 땀을 쥐고 추격신에 열중하는 등, 그야말로 ‘울다가 웃다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감독의 의도가 과연 이런 것이었는지 확인할 길 없지만 이러한 연출 덕분에 영화가 한층 더 풍성해진 것 같다. 그러한 에피소드들이 모두 스토리 전개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응집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다. 관객들은 뭔가 허전한 느낌, 뭔가 부족한 느낌과 더불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극장을 떠나야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라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화 속 박형사(송강호)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자신의 눈 앞을 지나쳐갔을지도 모르는 범인을 잡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살인의 추억’이 서려있는 현장을 툭툭 털며 떠나야했던 것은 그나 우리가 매한가지였으니까.

 

어느새 우린 살인자를 추적하는 형사들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고 고민하고 있었으며 그들과 함께 결국 실패하고 만 것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핵심적인 이유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별점: ★★★★★☆>

 

결정적인 단서는 많았지만 어느 것도 '결정'해주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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