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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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이라고 해서 뭐 여름날의 곰이나 가을, 겨울의 곰이랑 별 차이가 있겠어요?
팔이 세 개가 된다거나 머리가 두 개가 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근데. 이 영화를 보신다면 봄날의 곰이 어떻게 생겨먹은지는 몰라도
왠지 호감이 느껴지고 마음이 푸근해져 버린답니다.
왜 그런지, 여섯 가지의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이 점들이 맘에 든다면 당신 역시 봄날의 곰을 좋아하시게 될거라 확신합니다.
- 배두나의 푼수 연기
맹한 표정, 코맹맹이 목소리, 초등학생 같은 말투, 뭔가 모자란듯한 헤벌린 웃음까지.
자세히 보면 그렇게 이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정감이 가는 그녀는
심은하의 춘희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한국최고의 푼수녀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거예요.
다만 플란다스의 개의 여주인공을 그대로 카피해온듯한 캐릭터는 조금 아쉬운 노릇이죠.
그리고 영화에서의 푼수연기를 의식해서인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녀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치장하고 나오는 것 같아요. 그녀는 심은하처럼 야누스의 얼굴을 소유한 연기자는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어색하지요. 그래도 영화에서 그녀는 귀엽습니다. 좋아할만하다구요!
- 따뜻하고 포근한 영상
잘 찍었단 말이 절로 나오는 화면입니다. 앵글도 독특하고 오전 10시경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거실을 연상케하는 색감 역시 만족스러워요. 자주 등장하는 여러 유화작품들은 보너스죠. 감사히
감상합시다! ^ㅎ^
- 듣기좋은 음악들
가수 윤종신은 비중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며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든 곡은 물론이고
오래전 그날이나 환생 같은 예전의 명곡도 같이 대동하고 있어요. 출연진이니만큼
헐값에 좋은 곡들 많이 쓸 수 있었을테니 제작진도 좋았겠어요~
그밖에 유희열, 롤러코스터, 김연유 등의 음색이 들어간 이 영화의 OST는 멋집니다.
좋아. 좋다구요.
- 재치있고 흐믓한 유머
후반 부엔 좀 주춤하긴 하지만 초반에는 꽤나 많이 웃겨준답니다. 배두나 캐릭터 자체가
유머스러운데다가 감독이 상당히 재치가 넘치는 사람임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요.
배두나 고등학교 사랑고백신과 가끔 등장하는 상상장면
모든 배우들이 한 번씩은 보여주는 오버,
그리고 결정적으로 '니가 너무 좋아 봄날의 지하철 바퀴만큼'
지금 생각해도 '풋'소리가 나네요.
- 로멘틱 코메디에 추리요소를 결합한 특이한 구성
두 남녀 간의 혹은 삼각관계 속의 단순한 밀고 당기기라면 조금 뻔한 구성이겠죠?
이 영화엔 '빈센트'가 누군지에 대한 의문을 처음부터 삽입한 후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어요.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오는 줄 알았지만 여러본 꼬아놓은 연출로 인해
마지막까지 재밌게 볼 수 있다지요. 이 역시 박수를 보낼 수밖에.
다만 마지막은 좀 약했어요. 감독이 기대한 '감동'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거든요.
- 나름대로 신경쓴 낭만적인 이야기들
로맨틱 영화다 보니 여기저기서 순정소설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와요.
그렇게 가슴 찡하진 않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경쓴 모습들이 적지 않고요..
그래요! 이 영화는 자신의 본분을 절대 잊지 않았던 것이지요!
여기까지.
이 정도면 충분히 봄날의 곰을 좋아할만한 하지 않은가요? 하하
감동적인 부분이 조금 미약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대단히 잘 만든 영홥니다.
신임감독임에도 상당한 연출력이 보여지더군요. 이 정도면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밖에 없답니다.
<별점: ★★★★☆☆>
실제 영화 장면, 대충 분위기가 짐작되지 않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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