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스위밍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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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감상문에 적은 바 있지만 난 프랑스 영화에는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
일단 프랑스어만 들어도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말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데다가
등장하는 인물들이 애초부터 우리와는 뭔가 차별된 종의 기원을 가지고 있는 듯 매우 억지스럽고
과장된 언행과 행동거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굳이 쉽게 설명을 하자면, 한국사람이 A, 미국 사람이 B, 일본사람이 C 라는 행동을 취하는 상황에서
프랑스 사람은 '!@#@!$%$' 라는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스위밍풀 역시 그러한 나의 선입관을 깨어주지 못했다. 너무 나쁜 인상을 지니고 있어서인지
예상보단 나았지만 그래도 편안하지는 않았었다.
영화는 처음에는 매우 투박하고 건조한 분위기에서 시작하나 점차 안개에 쌓여가듯 몽환적으로 뿌옇게
흐려진다. 그리고 그 속에는 질투, 동성애, 살인 등 어두운 성분들이 커피에 크림과 설탕이 녹여지듯
조그만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녹아들고 있다. 아주 높은 밀도로 말이다. 이런 끈적끈적한 카라멜 같은
상황이 맘에 드는가? 그러나 끈적한 기분 이전에 생무를 한입 배어무는 듯한 텁텁함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에는 떡하니 반전 하나를 내어놓으면서 일타를 가하긴 한다. 즉, 극중 주인공이 쓰는 소설과
현재의 상황이 중첩되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것인데
놀랍지도 않았으며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지도 않았다. 이미 내 마음은 그 이전에 영화를 떠나 깨끗하고
넓은 수영장 속을 시원스럽게 헤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별점: ★☆☆☆☆☆>
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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