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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8 17:51

[2003] 영웅

조회 수 3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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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케일엔 감탄을! 아름다운 영상미엔 찬사를! 그러나 지루한 전개엔 하품을!

와호장룡과 무척이나 닮았다. 같은 감독이 만든 후속작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화려하다기보단 부드럽고 아름답게 각색되어진 대결장면이라든가 남녀간의 비극적인 사랑, 동양적인 사상의 강조 등은 두 영화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요소들이다. 다만 영웅은 와호장룡이 가지지 못한 스케일이라는 장점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차이가 날 뿐이다.

수만명인지 수십만명인지 파악조차할 수 없는 엄청난 군사들이 돌격하거나 화살을 쏘아대는 장면은 그야말로 영웅의 하이라이트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가 이런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이러한 연출을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웅의 스케일은 엄청나다. 글레디에디터나 브레이브 하트의 대규모 전투씬 역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장면들이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있을 법한’, ‘있었을 법한’ 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비해 영웅은 현실적이니 사실적이니 하는 굴레를 가볍게 벗어던지고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장면들을 선사한다.. CG의 품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 생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미 역시 매우 아름답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의상 등을 붉은색-푸른색-흰색-녹색-검정색의 순으로 조절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각 색들이 각각의 이야기와 결합되어 하나씩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여지나 복잡하게 고민하지는 않기로 하겠다. 은행잎 사이에서의 결투나 호수 위에서의 결투등은 기억에 남는 명장면들이다.

여기까지만 보았을 때 영웅은 멋지다. 볼만하다. 그러나 중후반부 들어서 영화는 와호장룡의 전철을 밟어버리고 만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야기는 그 ‘거듭함’을 통해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점점 밑으로 쳐져간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느린데다가 이해관계가 점차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복잡해지고 따분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속도감을 주어서 변화를 시도해봄직도 한데 감독은 끝까지 슬로비디오와 느린 음악을 고수한다. 결국 그리 길지 않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엔 지쳐버리고 말았다.

 아쉬운 영화라기보다는 나하고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진지함도 좋고 비극적인 사랑도 좋지만 너무 깊이있어 보이려 하는 무협영화는 끌리지 않는다. 어차피 무협이란 상상의 세계, 판타지이지 않은가. 너무 복잡한 가치관과 사랑이야기를 의무적으로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 추가하자면 양조위가 너무 멍하게 나온다. 원래 이런 얼굴이 아니었는데... 늙어서 그런가. 하긴 이연걸 역시 무척 나이들어 보이긴 한다. 일부러한 연출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별점: ★★★☆☆☆>

영상미와 스케일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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