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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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멜로영화나 TV 드라마, 순정만화에서 그려지는 사랑이야기에는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가 있다. 바로 ‘기적’과 ‘우연’,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운명’이란 단어다. 때로는 거부감이 들 정도로 몇 번이고 되풀이 되는 우연에 의해 사랑은 시작되고 모든 역경을 뛰어넘게 만드는 기적들로 인해 사랑은 완성된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운명이란 이름 아래 합리화되고 하나의 절대성을 띤 마법으로 아름답게 승화된다.
그러나 우리가 두 발을 붙이고 사는 현실 속에서 그러한 하늘의 도우심은 잘 일어나진 않는 것 같다. 여섯 개의 로또 숫자 중 한 두개를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대여섯개를 계속해서 집어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것처럼, 우연과 기적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운명이라 규정짓는다.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그 운명이 하늘에서 공짜로 뚝 떨어뜨려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느꼈던 설렘과 두근거림, 한숨과 눈물, 용기와 환희가 모아져서 이루어진 결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실 속에서 운명을 만드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는 이것을 깨닫고 있었다.
스무살 철없던 시절에 만나 뜨겁게 사랑했지만 간섭과 오해로 헤어진 둘은 서른 살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런 그들의 앞에서 10년전의 약속은 이뤄지고 놀랄만한 추억들이 되살아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들의 가슴 속은 10년전과 똑같이 두근거리며 서로를 갈망하기 시작한다.
이토록 가까웠던 그들... |
그러나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고 기적이 아니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고 기다림을 멈추지 않았던 두 사람의 열정이 틀림없이 식었으리라 생각되어진 사랑에 불을 지핀 것이다. 길고 긴 세월 동안 설혹 다른 사람과 만날지라도 그 날의 약속과 서로의 마음을 잊지 않았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운명인 것이다.
많은 이들은 이 영화를 얘기할 때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거리와 그에 못지 않은 배경음악의 선율을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어찌보면 그만큼 주가 되는 사랑이야기가 미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헤어졌다가 운명처럼 다시 만나는 연인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수없이 접해본 것이기에 그다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게다가 냉정과 열정 사이는 다른 멜로영화처럼 눈물을 뽑아내는 슬픈 스토리도, 가슴 절절한 대사들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더하더라도 우리는 이들처럼 사랑해야할 것이다. 우연과 기적을 기다리지 말고 그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사랑처럼 극적이지 않으며 시시하기까지 할 지라도 그 운명을 만들어낸 두 사람에게는 그 어떤 러브스토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전해줄테니까.
이제는 멀어져 버린 사랑... 몇 걸음 다가서기가 쉽지 않다 |
** 그러나, 역시 영화적 재미는 덜했다. 쌍꺼풀 수술 부작용에 시달리는 듯한 서른 살 아오이의 눈빛은 준세이의 마음을 흔들어놓았을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는 내 마음 속을 흔들어놓지는 못했다.
** The Whole Nine Yards.. 참으로 좋은 곡이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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