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아이 엠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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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울어본 적 있는가. 난 피곤함과 지루함으로 발생된 하품으로 강압적으로 눈에서 밀어 내쳐지는 눈물을 할 수 없이 뺨으로 흘려보낸 적은 무수히 많지만 슬픔과 감동으로 북받쳐 울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이가 들면서 심정이 비쩍 말라붙은 흙바닥처럼 건조해진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그랬다. 지독스레 냉정한 아이였던 모양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물론이고 콧물까지 흘리게 만들었다는 이 영화 아이엠샘 역시 나를 울리지는 못했다. 이건 자랑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끼지 못한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일종의 우려이자 의문이다.
내가 보기엔 아이엠샘은 슬프다기 보단 따뜻한 영화다. 샘은 물론이고 그를 도와주는 변호사 리타나 샘의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 루시를 데려간 부모들까지 가슴 푸근해지는 따뜻함을 보여준다. 루시를 빼앗아가는 측도 악당으로 묘사되지만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소를 머금을 수는 있지만 눈물을 머금기는 어려웠다.
현실은 무척이나 삭막하다. 가진 것 없는 장애인에게 세상은 무척이나 냉랭하다.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면 결코 영화스토리처럼 흘러가진 않았을 것이다. 딸은 아버지를 외면했을 것이며 리타는 사무실 문에서 샘을 내쫓았을 것이다. 샘이 커피전문점이나 피자집에서 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상대 부모의 양해를 얻는 일도, 딸을 찾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살아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거기가 영화얘기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그토록 아름답고 좋은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아이엠샘은 현실의 답답함과 무거움을 외면한채 따뜻한 캐릭터들과 어여쁜 배우들, 환한 화면과 비틀즈의 음악으로 스크린을 뽀얗게 덮어버린다. 덕분에 예쁜 드라마는 완성이 되었지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광고카피대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데는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루시는 샘의 고통스런 삶의 주름살을 가려주는 존재다 |
** 다코타 패닝은 엄청 귀여웠다. 그러나 것보다도 그 나이에도 엄청난 매력을 발산하는 미셸 파이버는 정말 대단했다. 저렇게 나이 먹을 수만 있다면 세월도 그다지 두렵지 않을듯하다
** 광고, 좀 심했다. 메뉴이름을 줄줄 읽어주는 스타벅스와 피자헛은 참아주더라도 중요한 장면 배경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좀, 아니 많이 거북했다. 꼭 그 자리에서 촬영을 해야했을까? 그냥 샘을 세븐 일레븐에서 잠시동안 일하게 했으면 안 되었을까? “(더듬거리면서) 삼.. 삼각김밥 다섯개. 후..훌륭한 선택이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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