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몬스터 주식회사

몬스터 주식회사는 어린이들의 비명소리를 모아서 몬스터 세계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이다. 회사의 창고 내에는 수많은 ‘문짝’들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워프게이트의 역할을 담당한다. 즉 그 하나하나가 각각 전 세계 아이들의 방문으로 연결되는 것인데 몬스터 주식회사의 scarer들은 이 방문으로 직접 들어가 아이들에게 겁을 줌으로써 그들의 비명소리를 뽑아오게 된다.

회사에서 가장 잘나가는 scarer인 설리반과 그의 파트너인 마이크는 어느날 실수로 인간 여자아이를 문 바깥, 즉 회사 안으로 들여놓고 만다. 몬스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철칙은 아이들과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에 발각이 된다면 아이와 자신들 모두 위험한 상황이다. 그들은 ‘부우’라는 별명을 붙여준 그 귀여운 꼬마아이를 어떻게 해서든 무사히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는데 그 와중에서 회사 내에 비밀리에 진행 중인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리게 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덩치 크고 착하면서 듬직한 주인공, 그 옆에 시끄럽기 그지없는 파트너와 주인공을 방해하는 라이벌의 존재, 적당한 반전과 재치스러운 유머, 거기다가 화려한 비주얼적인 효과까지...무척이나 낯익은 설정이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슈렉이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슈렉의 후속작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매우 흡사한 구성을 띄고 있다. 그 때문에 재미를 위한 각종 요소는 넘칠만큼 담겨져 있으나 새로운 맛은 찾아보기 힘들다. 재탕이지 않은가. 어린이들은 여전히 매우 좋아할만한 이야기다. 그러나 슈렉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혀뿌리에서 느껴지는 낯익은 느낌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 몬스터 세계를 창조한 상상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조금 억지스럽다

** 하이라이트인 문짝 창고에서의 롤러코스터씬, 실감이 나지 않았다. 3인칭 카메라로 멀리서 잡기보다는 캐릭터의 시각에서 화면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으리라.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