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럽지 않은 과장이 가득찬 재밌는 영화다. 참신한 연출이 꽤나 볼 만하다. 배두나가 아파트 복도를 질주하다가 갑자기 열려진 문을 들이박고 뒤로 나자빠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톰과 제리’의 수준이지만 도저히 웃지않을 수 없을만큼 만들어준다. 그만큼 연출력이 좋다.
웃음이 나오는 장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 주먹을 불끈 쥐게 해주는 장면, 씁쓸함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 가슴이 저려오는 장면 등이 다양하게 선사된다. 이 중에서 불발로 그치는 것도 있지만 봉준호 감독의 조용한 파상공세는 대단히 강하다.
‘강아지 실종사건’이라는 작은 소재로, 게다가 유치함, 황당함과 같이 긍정적이지 못한 요소들을 품에 안고서도 이 정도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능력이다. 좋은 감독의 좋은 영화다.
<별점: ★★★★☆☆>
노란색이 영화분위기를 발랄하게 잡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