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품행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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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고 캡짱 박중필(류승범). 학생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통하는 그는 두 가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를 한눈에 사로잡아버린 모범생 민희(임은경)라는 여학생의 등장, 그리고 그에게 도전해온 전학생 상만이의 대두다. 소연이를 만난 강백호처럼 민희에게 빠져버린 중필이는 민희와의 풋풋한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상만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어떻게해서든 해결해야할 상황에 놓여진다.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캡짱의 명성은 사그라져만 가고 자기를 대신해 상만에게 도전한 오공주파 나영이(공효진)는 된통 얻어맞고 만다. 민희는 싸우지 말라고 말려대고 소문으로 들리는 상만이의 실력은 분명 자기 이상인 것만 같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그는 결국 민희가 사준 옷을 입고 상만이를 찾아간다. ‘나는 문덕고 캡짱 박중필이야!’를 외치면서.
무엇보다도 주인공 박중필에 무게가 쏠려 있는 영화다. 깜찍한 모범생 민희와 터프한 나영이라는 두 여주인공이 존재하지만 주인공을 부각시킬 뿐 영화에서 결정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지어진 이러한 무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박중필이라는 역은 재밌고 웃기며 호감이 가는 캐릭터다.
영웅으로 포장되어 있긴 하지만 실상 그는 그리 대단하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랑에 가슴 떨려하고 두려움에 어쩔 줄 모르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이다. 영웅같지 않은 영웅. 그 점이 그가 가진 매력인 것이다. 게다가 그는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코믹캐릭터다. 상황연출은 물론이고 단순한 표정 하나로 관객을 제압해버린다.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 한편으로는 코믹하게 다가오면서 그 상반성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캐릭터, 그 위력은 상당하다. 강백호를 생각해보라. (물론 박중필은 백호만큼의 임팩트를 전해주지는 못한다.)
중필이가 영화 전체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류승범이라는 배우의 위력 때문임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대본이 자신을 위해 쓰여진 것인양 류승범은 과장되고 오버스런 연기로부터 부끄럽고 수줍어하는 연기를 지나 진지하고 처절한 연기에 이르기까지 복잡다단한 상황을 멋지게 소화해내었다.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한치의 불만도 없다. 대단한 배우다. 머지 않아 그는 한국의 짐캐리로 부상하리라.
결론짓자. 캐릭터 하나만 잘 만들어도 영화는 충분히 재밌을 수 있으며 뜰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배우와 탄탄한 각본이 계속해서 생산되어야 한다. 천편일률적이고 어디선가 많이 보아왔던 진부한 인물들, 그리고 인기 좀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식 출연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떠리는 배우들, 이제 그만 문덕고 캡짱 박중필과 그의 후예들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할 것이다.
- 시대가 80년대인지라 30대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산재해있다. 나는 스케이트장과 경아 정도만 익숙할 뿐이지만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라면 여기저기서 반가운 모습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을듯. 경아는 노래방에서 많이 들었다.
<별점: ★★★★☆☆>
나영, 중필, 그리고 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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