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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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먹은 꼬마아이와 일흔 살이 넘으신 할머니가 같이 살면서 겪는 이야기. 대충 예상할 수 있듯 철없고 싸가지 없는 도시꼬마가 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게 되며 끝내는 슬픈 이별을 맞이한다는 스토리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구조.
말을 하지 못하는 할머니더러 ‘병신’이라 놀려대기도 하며 끝없이 무엇인가를 달라고 하는 상우와 정말 ‘아무 말 없이’ 기꺼이 희생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금의 우리와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 분들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내 앞길만 생각하고 내 것만 챙겨왔으며 지금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아들, 딸, 손주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감독이 할머니의 대사를 비워놓은 것은 비단 할머니의 연기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영화는 따뜻하고 잔잔하다. 보고 울었다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지만 이런 식의 감정분야에는 무척이나 강한 편이기 때문에 슬프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단지 좀 더 효도하고 좀 더 신경 써드려야겠다는 굳센(?) 다짐이 생겼을 뿐이다. 처음에 상우보고 저런 싸가지 없는 자식이라고 욕이 튀어 나왔지만 내가 바로 그 싸가지 없는 자식이지 않는가.
나오는 에피소드들의 대부분이 한번쯤은 들어본 듯한 이야기여서 신선함이 없었지만 초코파이이야기와 엽서 에피소드는 찡했다. 다만 뭐랄까. 그 장면들의 효과를 최대로 이끌어주는 일전의 감정전개가 조금 약했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그냥 엽서만 보내’라고 울먹이는 상우의 모습은 애절하지만 그것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절규하는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미처 할머니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을지라도 충분히 저랬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냉정하게 본다고 욕하지 마시라. 그냥 나에겐 그렇게 보여졌다는 것이니까.
금요일 밤 베스트극장에 어울릴듯한 영화라는 평을 봤는데, 나 또한 그런 생각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상영시간이 짧고 가벼운 드라마 풍의 영화는 브라운관이 아니라 스크린에 걸리면 이상한 것일까? 꼭 제작비 수십억 원에 화려한 특수효과와 몸값 비싼 배우들로 가득 차야 영화다운 것일까?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나 역시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범답안은 당연히 ‘영화를 규정짓지 마라! 이것아!’ 가 되겠지만 조금 아쉬운 감정이 들긴 하다. 솔직해지자고.
<별점: ★★☆☆☆☆>
뭐하고 있는 걸까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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