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왕가위 감독의 화제작. 특별한 카메라 놀림과 특별한 스토리, 특별한 대사, 특별한 연출... 몇 년 전 처음 봤을 때 ‘우와’하고 감탄사를 내뱉었을만큼 그야말로 ‘특별한’영화다. 영화를 보며 화면이 아름답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며 대사가 머리 속에 박힌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둘 다 뚜렷하게 어필하는 주제없이 그저 감각적인 영상과 대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의 남자는 지나간 사랑을 그리면서 유통기간이 5월 1일인 통조림을 모으며 까페에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겠다고 읊조린다. 두 번째 이야기의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보며 울지말라고 달랜다. 등장인물의 대사와 화면이 절묘하게 매치가 되면서 애절함이 묻어나온다. 역시 감독의 힘이랄까.
나온지 꽤 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요즘 영화들이 아직 쫓아가지 못하는 특별한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리라. 참,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California Dreaming’을 빼놓으면 안되지. 노래 분위기는 영화의 분위기와 조금 이질적인데도 묘하게 잘 어울렸던 음악이었다.
<별점: ★★★☆☆☆>
하필이면 처음 들어온 여자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