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공동경비구역 JSA

(결말내용포함. 아직 안 보셨으면 읽지마시길)

2000년 한해를 완벽히 재패한 최고의 한국영화 JSA.

현실적인 남북문제의 적절한 응용, 미스테리적인 요소의 삽입, 유명인기 배우들의 열연 외에도

뛰어난 연출 및 구성, 유머와 진지함의 절묘한 어울어짐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겸비하고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

JSA에서 복무하고 있는 이수혁 병장과 남성식 일병은 우연히 알게 된 북측의 오경필 중사, 정우식과

친해져 같이 어울리기 시작한다.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에 기초한 그들의 우정은 날로 깊어져 가지만

어느날 북한군 상사 한명이 그들의 비밀모임을 적발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오경필을 제외하고는 실전경험이 없던 그들은 아주 약간의 삐걱거림으로  일체의 균형을 상시해 버리고

서로를 향해 자기도 모르게 총을 난사하기 시작한다. 오경필이 가가스로 이를 제어하였지만

북한군 상사뿐만이 아니라 우진까지 처참하게 살해당한 후였다.

그것도 형동생 사이로 지내던 남한의 친구들에 의해서.

총소리를 듣고 양측의 군이 출동해 난사전이 벌어지게 되고 오경필은 적당히 현장을 수습해

수혁과 성식을 돌려보낸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서로의 만남을 비밀로 하고 서로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당국에 보고한다.

하지만 중립적 사건 조사를 위해 방문한 소피 소령에 의해 진상을 파악되어가고 이를 원치않는

양측의 요구로 인해 수사는 종결되지만 자책감에 시달리던 성식과, 우진을 쏜 것이 자신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수혁의 자살로 인해 사건은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우선은 재미있는 영화이다. 유머도 있고 긴장감도 확실히 전해준다.  촬영기술도 개성적이고 깔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 순서를 각각의 시각에 따라  재배치한 구성력이 멋지다.

시간적 순서에 따르지 않고 이야기를 배치하는 것은 자칫하면 스토리를 난잡하게 만들 우려가 있지만

박찬욱 감독은 멋지게 이를 해내어 보였다.

김광석의 노래로 메워지는 OST도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며 배우들의 명연기도 좋다.

특히 송강호... 쉬리에서 불거져 나온 연기력 부족문제는 아마 더 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이다.

이전까지 영화에만 출연하면 늘 흥행참패를 당해왔던 이병헌과 이영애도 이 영화로 그저 잘생기고

이쁜 배우만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어디 한 구석 칭찬하지 않을 구석이 없다. 완벽. 이보다 완벽이란 말이 어울리는 영화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