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작.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들이 대게 그렇듯이 현란하고 장대한 볼거리들만 제공해주었을 뿐 장점이라곤 거의 발견할 수 없는 영화였다.
중반부의 진주만 폭격신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스케일도 컸고 영상도 화려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는 거의 만화수준이고, 중간중간 난무하는 미국식 영웅주의는 참으로 보기가 한심할 정도였다. ‘음 이런 영화에는 사랑이야기가 필수지. 암 그렇고 말고’하면서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이상한 삼각관계 역시 2사 만루 투스트라이크에서 번트를 대는 것 같이 보기 이상했다.
일단 전쟁영화라는 타이틀을 걸었으면 무엇보다 전쟁의 사실성, 비극성을 잘 묘사해야한다. 죽을 고비에서 애인 생각으로 부활하는 주인공이나, 영웅들의 활약으로 절망에 빠진 미국인들이 희망을 되찾아 전쟁을 승리할 수 있었다는 나레이션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냥 만화로 만들지 왜 영화로 만들었는지 아리송한 부분이었다. 그러고보면 이런 것보고 열광하는 것보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훤히 알 것만 같다. 그래 니들 잘났다. 정말. 으구...
전쟁물이 아니라 로맨스물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보자고. 이게 로맨스물이면 쉬리는 애로물이다. -_-
<별점: ★☆☆☆☆☆>
진주만 폭격신만큼은 절대 놓쳐선 안 될 명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