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링 라쎈

링 2에 이은 링 시리즈에 후속편인 줄 알았는데 웬걸, 이건 링2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링 1의 뒷이야기를 풀어놓은 또다른 링2였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1편에서 죽은 류지의 친구의 의사 안도. 그는 갑작사(?)한 류지의 시신을 해부하며 류지의 애인인 마이와 만나면서 비디오의 저주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초능력이 있던 류지가 자신에게 남겨준 암호를 해석하고 문제의 비디오를 보게 된 안도는 익사한 아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자살을 늘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자신을 끝으로 저주를 마감하고자 결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디오를 보지도 않은 기자 요시노와 병원동료 메노시타가 동일사건 추적도중 류지, 아사카와, 요이치(링2에서는 살았지만 여기선 죽었다)와는 다른 이유로 사다코의 저주에 시달리며 점점 죽어간다. 게다가 안도와 밤을 보냈던 마이까지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안도의 눈앞에 사다코가 나타나게 된다.

1편부터 이어져왔던 비디오의 저주, 그 실체는 사다코가 걸어놓은 저주에 의한 바이러스였다. 그 바이러스의 DNA 정보가 안도의 몸 속에서 마이에게로 옮겨져 사다코가 부활한 것이었다. 안도와 메노시타는 결국 아들의 부활을 위해, 또 자기 목숨을 위해 사다코에 협조하여 안도의 아들이 다시 살아나지만 그와 더불어 류지까지 살아나게 된다. 애초에 사다코와 한 편이었던 류지는 미래를 예상하고 안도를 이용한 것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사다코의 공포를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심어줄 무서운 계획을 세우는 류지와 사다코... 안도는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링2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링2에선 사다코의 저주가 요이치에게 직접 달라붙으며, 마이가 주역으로 활약하며 류지가 이들을 위해 저승에서 그 저주를 다 뒤집어쓰며 해결을 보나 라센은 1편의 마무리처럼 섬뜻한 공포를 암시하며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가 더 나올 여지도 있다.

같은 원작에 기초한 두 가지의 다른 후속편이라... 재밌다. 솔직히 링2보다 무섭지는 않지만 그와는 다른 왠지모를 싸늘함이 묻어 나오기도 한다. 나름대로 볼만한 공포영화였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