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유주얼 서스펙트

(반전내용 포함)

이야기는 수십 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해안 선박에서의 총격과 폭파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절름발이 버벌의 진술에 따라 흘러가기 시작한다. 심문 끝에 무죄가 인정되어 귀가를 하려던 버벌은 형사 쿠얀에게 다시 잡혀 날카로운 심문을 받게 되고 엄청난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경찰의 어눌한 행정처리로 총기도난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고초를 겪은 후 풀려난 키튼, 맥, 펜스터, 하크니, 버벌의 5인은 뉴욕경찰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 경찰의 비밀 마약 거래길을 급습하고 탈취한 마약을 팔기 위해 LA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5인의 행적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베일에 쌓인 큰 손 카이저 소제의 대리인과 그 지령이었다. 내용인즉슨 카이저소제와 라이벌 관계인 조직의 마약거래선박을 급습하라는 것.

카이저소제의 명령을 따를 하등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펜스터가 살해당하고 주변인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할 수 없이 시키는대로 지령을 좇게 된다. 결국 어렵사리 선박을 점령하는데 성공한 그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카이저 소제에 의해 숨어있던 버벌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조리 살해당하고 만다.

5인들 중 키튼을 오래전부터 알고 그 뒤를 쫓아왔던 쿠얀은 키튼이 카이저 소제임을 확실하고 놀라움과 경악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버벌을 돌려보낸다. 하지만 놀랍게도 경찰서를 나온 버벌은 절던 발을 곧게 펴곤 어디론가 사라저버린다. 카이저 소제는 다름아닌 버벌이었던 것이다. 뒤늦게 모든 얘기가 즉석에서 지어낸 것임을 깨달은 쿠얀은 뒤를 쫓지만 이미 끝난 일이었다.

스릴러물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의 대작이자 명작. 개인적으로 범인은 알고 보았기에 재미는 반감되었으나 구성이나 연출은 훌륭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이후 비슷한 영화가 뒤를 이어서인지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형식과 조금은 난해한 해석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마지막의 반전은 이를 흉내내는 잡다한 영화들이 꼭 보고 배워야할 만큼 멋드러진 것이었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