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리플리

호텔 벨 보이와 대리 피아노 연주 등을 하며 살아가던 우리의 가난한 주인공 리플리는

거짓말 하나는 타고난 인물이다. 그의 구라 앞에 세상은 어찌할 줄 모르고 고개를 숙인다.

게다가 남 흉내는 어찌 그리 잘내는지. 이 두가지 능력의 더하기로 인해 그의 삶은

일순간 바뀌게 된다.

어느날 연주를 하면서 알게 된 그린리프란 사람에게 얼떨결에 자신을 프린스턴 대학

출신이라고 구라를 치는 리플리. 그러자 갑자기 그린리프 아저씨는 기뻐하면서

자신을 버리고 이탈리아로 도망친 아들 디키를 데려와달라고 부탁을 하는 거다.

디키 역시 프린스턴 출신이란 말을 덧붙이면서.

돈도 받고, 여행도 하니 일석이조. 리플리는 디키를 찾는데 성공하고 그와 친해진다.

그러나 디키에 대한 그의 관심은 어느새 사랑과 집착으로 빗나가기 시작하고

슬슬 자신을 지겨워하기 시작한 부잣집 아드님 디키를 실수로 죽여 버리고 만다.

남을 똑같이 흉내내는 재능과 총명함을 지니고 있던 리플리는 이후 디키로 위장하고

그의 많은 재산을 가로채고자 한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의심의 눈초리로 접근하던 주변인들을

죽여가면서까지 비밀을 지켜낸 리플리는 결국 경찰 조사에서도 벗어나 완전범죄를 이뤄낸다.

하지만 끝까지 자기 마음을 열지 못하고 갇혀있던 그는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맺게 된다.

과연 그 결말이란?

알랭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리플리는 길고 지루하다. 주인공이 악역이라도 보는 사람들과 감정적인 공감이 이뤄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그저 범죄현장을 삼인칭 관점에서 보고 있는듯한 불쾌한 느낌마저 든다.

나름대로 그의 인간적 고뇌를 전해주려고 막판에 용을 써보지만 효능은 미약하고

멧 데이먼의 연기력이나 기네스 펠트로우의 매력도 잘 살아나지 못하였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