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진실게임

인기가수 조하록의 살해사건과 관련하여 담당검사 조재현(안성기)과 자수한 용의자 다혜(하지원)는 치열한 심리전을 벌인다. 다혜는 그녀대로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쉽게 풀려나기를 기도하고 조검사는 그녀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고 믿으며 쉽게 끝날 사건을 깊숙이 파헤쳐간다.

결국 다회가 회장이었던 팬클럽과 조하록의 매니저와의 모종의 관계, 그리고 그녀의 학교생활 배후의 여러 상반된 진술들을 조사해나가던 조검사는 마지막으로 그녀와 본격적인 진실게임을 벌이게 된다. 서로에 대해 진실을 주고 받은 후 조검사는 진상을 파악하고 그녀가 살인을 한 것은 그녀가 아니라 매니저임을 파악한 후 그를 구속하고 다혜를 풀어주는데, 집으로 가면서 다혜는 조검사에게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진실게임은 원래 진실을 말하는게 아니예요’라고.

살인범은 바로 그녀였다. 게임에서 진 조검사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늦었다.

각종 매체 및 네티즌들로부터(특히 팬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여학생들) 엄청난 악평을 받은 작품이지만, 팬클럽과 가수의 관계가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영화 자체로는 재밌게 보았다. 안성기가 그녀가 범인이 아닐까 고민하는 것처럼 나도 그녀가 범인인지 계속 헷갈렸었고 그녀를 풀어줄 땐 이걸로 된거야 하는 생각을 똑같이 했었다. 물론 속았음을 깨달았을 때의 느낌도 비슷했고. 한마디로 나도 속은거다. 이 영화를 통해 하지원이란 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영화 데뷔작치곤 상당히 연기를 잘 해냈다.

<별점: ★★★★☆☆>

                배우의 생명은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