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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12:13

[2000] 아나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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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때 상해에서 활동하던 무정부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실력을 갖춘 세르게이(장동건), 팀의 냉철한 리더인 한명곤(김상중), 따듬한 가슴의 이근(정준호), 걸쭉한 사투리를 스며 팀의 감초 역할을 담당하는 동석(이범수) 그리고 뒤늦게 참여한 영화의 서술자 상구(김인권)... 이렇게 다섯명은 자신들의 이상실현을 위해 테러활동을 전개해나간다.

하지만 상해임시정부가 우익과 좌익으로 분열되어 종말에 치달았듯이 이들도 내부의 갈등으로 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먼저 세르게이가 상부의 결정으로 살해되어버리며 냉정하게 고인의 아내까지 이용하는 명곤과 이에 반대하는 이근은 대립한다. 결국 자금줄까지 끊어지면서 그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궁지에 몰린 상황, 그들은 자신들의 아나키즘에 대한 열정을 재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자신들만의 테러를 기획한다. .

거사 전 ‘이상’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한 그들이지만 모든 건 일이 끝난 후 생각하기로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다만 실수로 늦어서 약속장소에 가지 못한 상구만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평생 비겁자로서의 짐을 지고 살아온 상구가 형들의 뒤를 따라야겠다는 나레이터를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상영 전에는 해외올로케 촬영과 거대한 스케일로 화제가 되었는데 의외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단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극중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장동건이 너무도 빨리, 너무도 허무하게 죽어버렸다는 것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는 박중훈과 안성기라는 두 기둥이 그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주었지만 아나키스트에서는 그가 빠진 허전 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각 영화에서 주연자리를 꿰차고도 남는 김상중, 정준호, 이범수라는 걸출한 연기자들의 매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주제인 ‘무정부주의’가 극중에서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다. 아나키스트라 스스로를 부르는 이들조차 그 이상에 회의를 품기도 하고 일부는 처음부터 관심이 전혀 없었으니 말이다. ‘아나키스트’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대변하기엔 많은 요소가 그 범주를 벗어나있음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홍콩영화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던 구조와 장면들의 반복이다. 무대자체가 중국이라서 그런가? 영웅본색, 첩혈쌍웅이 보는 도중, 특별히 마지막 총격신에서 자꾸 생각이 났다.

이러한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밌게 봤다. (병주고 약주고다-_-) 흥행이나 작품성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만큼 객관적으로 빈틈이 많은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이야기 부류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영화평론이 아니라 단지 감상일뿐이라고! (그러면서 평점은 왜 매기냐-_-)

 

 <별점: ★★★★☆☆>

 

장동건은 조금 오래 살아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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