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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을 경영하는 30대 초반의 맘씨 좋은 아저씨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 아가씨(다림)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우연을 핑계로 만난 둘은 마치 전생의 짝을 만난 것처럼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진다. 하지만 해피엔드는 그들과 관객들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정원은 살 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심장병 환자였던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고 차분히 자기주변을 정리해나가는 그의 삶에 어느새 깊게 다가선 다림은 뿌리칠 수 없는 따뜻함과 아늑함을 가져다 주는 존재였다.

어느날 병이 악화되어 갑지기 입원을 하게 된 정원은 다림을 생각하지만 불행히 그녀의 연락처를 알지 못한다. 그사이 다림은 정원의 사진관에 수십번씩 찾아오지만 굳게 닫힌 문을 뒤로한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고. 나중에야 퇴원한 정원은 수소문 끝에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를 찾아내지만 죽음을 얼마 앞에 둔 현실 때문에 그저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 차마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마무리하고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지도 모르는 겨울, 한층 성숙해진 모습의 다림은 사진관 앞에 전시된, 전에 정원이 찍었던 자신의 사진을 바라보다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가던 길을 간다.다림에게는 정원과의 추억이 상처가 아닌 따스함으로 남은 것일까. 정원의 죽음을 결국 전해들었을 그녀이지만 그래도 이별 후에 남은 것이 미소라면 그들이 사랑했던 8월의 나날들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은 진부한 주제인 불치병으로 인한 연인의 헤어짐을 다루고 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정이 아닌 막 무르익어갈 때 헤어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눈물 줄줄 흘리며 ‘나도 따라갈래’ ‘너도 죽으면 나도 죽을래’ ‘널 잊지 못할거야’ 등등의 신파성 대사가 난무하지 않는다. 또한 다림의 화사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모습, 죽음을 앞둔 정원의 쓸쓸하면서도 차분한 모습들이 오히려 눈물 방울들보다 더욱 강하게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다림의 뒷모습을 발견하지만 말을 걸지 못하는 정원의 모습, 사진관을 향해 돌을 던져버리는 다림, 자신의 상 때 쓰일 사진을 찍는 정원의 모습 등이 기억에 남는다. 아름다운 영화였다.

 

<별점: ★★★★★☆>

따뜻하지만 뜨겁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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