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기동전사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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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바꿔놓은 최고의 시리즈물 건담. 그 첫 작품이다.
우선 한 마디 언급해야할 것은 건담의 세계관이다. 건담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리즈나 극장판 OVA는 이십여편이 넘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그러나 ‘우주세기’라는 이름이 붙은 이른바 ‘정통’ 건담은 그 절반인 십여편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건담들은 그저 건담의 이름을 빌린 로봇물이라 보면 된다. (윙건담이니 건담 seed 같은 것들)
우주세기 건담들은 전체적으로 우주로 나간 인류와 지구에 남은 인류의 문제 및 인간간의 소통 문제와 같은 무거운 주제 아래 현실적인 메카닉 설정이나 전쟁의 잔혹함 묘사 등 일반 어린이용 만화와는 수준이 다른 진지함을 보여주고 있다.
건담이 나오기 전, 그리고 요즘에도 보이는 대부분의 로봇물은 스토리 전개가 단순하다. 주인공 로봇은 대부분 ‘전설’이니 ‘신화’와 같은 단어와 관련이 있으며 적들의 목표는 ‘지구정복’, 아니면 ‘우주정복’ 이다. 길고 긴 TV 시리즈 동안 매회 하나의 적이 등장하며 우리의 주인공은 멋진 출격씬, 변신씬, 합체씬 등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면서 매번 승리를 쟁취한다. 그러다가 시리즈 마지막 회가 되면 적들의 총수가 등장하는데 무적의 우리 주인공도 조금 힘들어 하지만 결국 그를 쓰러뜨리고 지구정복(혹은 우주정복)의 야망을 분쇄하게 된다. 이런 얘기가 아닌 로봇물이 있었던가? 마징가Z? 그랜다이져? 메칸더V? 콤바트라? 하다못해 우뢰매도 이런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에반겔리온은 한참 후에 나왔으므로 제외하자)
그러나 건담은 다르다. 로봇은 전쟁에 쓰이는 무기에 불과하다. 피아의 구분이 단순한 선악이 아니며 아군이든 적군이든 각각의 생각과 신념을 위해 싸우는 그야말로 ‘인격체’로 묘사된다. 실제 전쟁처럼 아무 의미없이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으며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로 묘사된다. 제대로된 ‘전쟁만화’인 것이다.
이제 퍼스트 건담의 이야기를 해보자. 시리즈 초기작인 퍼스트 건담은 총 43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1979년도에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웅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또한 스타워즈의 설정을 상당 부분 배낀 점에서 다른 우주세기 작품들에 비해 한계를 지니고 있다. 빔을 사용하는 무기들이나 우주기지, 가면을 쓰고 다니는 적 등은 스타워즈와 흡사하며 주인공과 그가 모는 기체가 터무니 없이 강하다던가 하는 점들은 예전 로봇물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태어난 해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니만큼 그래픽도 상당히 뒤쳐지는 편이기도 하며 건담 특유의 메카닉에 대한 현실적인 설정(각 기체에 출력이나 작동원리를 추가한다거나 형식번호를 넣는다거나 하는)은 TV 시리즈가 종영이 된 후 가해진 것이기 때문에 ‘전쟁’이라는 상황만 제외한다면 퍼스트 건담도 완전히 새로운 로봇물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앞의 언급한 건담 특유의 세계관이라 하는 것은 퍼스트 건담이 종영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정립이 되어 Z건담에서 가장 빛을 발하게 된다.
자아. 그러면 간단히 줄거리를 읊어보기로 하자.
멀지 않은 미래, 계속된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으로 인해 지구는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고, 인류는 우주로의 본격적인 이주를 단행하게 된다. 가까운 달은 물론 우주에 떠다니는 행성들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콜로니라는 우주에 떠다니는 거대한 도시를 만들기도 한다. 이윽고 수십억명의 인류가 우주로 나가 살게 되고 이때를 우주세기 00년이라 칭하게 된다. 우주로 나간 인류들은 제각각 나름대로의 생활을 영위해나가나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간섭의 끈을 놓지 않고 끝없이 그들을 누르고 압박하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우주에 거하는 사람들은 지온공국이라는 국가를 설립하고 지구의 통일된 정부인 연방정부에 대해 독립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이것이 우주세기 0079년에 발생한 1년전쟁이다. 설립자인 '지온 즘 다이쿤'이 사망한 후 정권을 잡은 '자비'일가는 숫적으로나 무기로나 열세인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독가스나 핵무기, 혹은 콜로니의 지구낙하 등의 금지된 수단을 사용하는 한편 인간의 모습을 띠고 있는 병기 MS(Mobile Suits)를 개발하여 실전에 투입하였고 일시적으로 연방군은 크게 밀리게 된다. 퍼스트 건담의 이야기는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 아무로 레이는 건담이라는 연방의 신 MS의 설계자 템 레이의 아들로서 메카닉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다. 그는 얼떨결에 파일럿이 죽어버린 건담의 조종간을 잡게 되며 화이트 베이스라는 전함에 탑승하여 연방군의 일원으로서 지온군과 맞서 싸우게 된다. 자폐증 기질에다가 성격까지 괴팍한 아무로, 그는 처음에는 건담의 기능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싸워나가지만 점차 전쟁에 눈을 뜨게 되고 연방의 에이스 파일럿으로 종전까지 대활약을 펼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뉴타입’, 일종의 신인류임을 알게 된다. 우주에서 태어났기 때문일까? 보통 인류들과는 다른 감각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 바로 뉴타입이다. 그의 활약에 전적으로 의지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지온은 마지막 '아 바오아 쿠 공방전'에서 패배하고 연방에 무릎을 꿇고 만다.
아무로 레이 샤아 아즈나블
아무로와 더불어 주목해야하는 것이 지온의 에이스 파일럿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이다. 항상 가면을 쓰고 있지만 점차 정체를 드러내는 그는 지온공국의 창시자 지온 즘 다이쿤의 아들 카스발 즘 다이쿤이며 아버지를 독살하고 정권을 채간 자비일족에 대한 복수를 행하기 위해 위장하여 지온군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자비가의 막내이자 자신의 친우였던 가르마 자비를 계략을 써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점차 복수의 칼끝을 드리우나 점차 자신을 위협하며 성장하는 뉴타입 아무로 레이와 건담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복수보단 승부욕으로 그리고 뉴타입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전쟁에 임하게 된다.
두 사람의 계속된 대결은 그야말로 건담의 하이라이트. 처음에는 아무로를 가지고 놀던 샤아는 후반부 들어 뉴타입으로 각성한 아무로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마음 속으로 깊게 신뢰하고 있던 여성인 라라아 슨까지 아무로의 손에 잃게 된다. 최후의 결전에서 샤아는 미완성인 MS 지온그를 가지고 건담에게 도전하며 결국 두 기가 동시에 쓰러지며 길고긴 혈전을 일시적으로 마감하게 된다.
마지막결전. 매우 유명한 장면이다
45편을 되돌아봤을때 초중반은 무척이나 재미가 없다. 우선 건담이란 MS가 전쟁 초기에는 왠만한 적의 공격을 제대로 맞고도 끄떡이 없을 정도로 스펙상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며 이야기도 지루한 에피소드 나열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후반접어들면서 아무로가 각성하고 샤아의 정체가 밝혀지며 전쟁이 굵직한 몇 번의 대회전을 통해 종점에 치다르기 때문에 상당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결국 아무로는 살았고 샤아는 행방불명이 된다. 자비가는 무너지며 아무로는 어린아이들로부터 뉴타입의 가능성을 느낀다. 그러면서 시리즈는 막을 내린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20년이 넘게 끝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건담이라는 시리즈의 시작에 불과했다.
극장판 포스터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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