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심성에 소박하기 그지 없는 은행원 봉수(설경구)와 밝은 성격에 주책없는 보습학원 선생님 원주(전도연)의 사랑이야기다.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러브스토리.
여느 멜로드라마와 다를 바 없이 주인공들의 첫만남에서부터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 ‘우연’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많이 가미되었고, 둘 사이 관계의 굴곡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계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지극히 평범한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평범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이니까.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천사 같은 그녀와 대기업 회장 아들의 죽음도 불사하는 뜨거운 사랑’...... 뭐 이런 건 별로 공감이 안 가잖아. 현실성도 없고.
이런 관점에서 도중 보여지는 남주인공의 이해 안가는 태도변화와 비상식적인 인물의 태도 등은 오히려 이 영화의 장점인 평범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이와는 반대로 설경구, 전도연의 연기력과 심심할 때마다 한번씩 웃겨주는 감독의 재치는 만족스러운 요소다.
<별점: ★★★☆☆☆>
사진 한 장에서도 물씬 풍겨나오는 평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