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쉰들러리스트

그다지 성공적인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던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2차 세계대전 중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착안, 자유를 빼앗기고 보호구역에서 생활하는 유태인들을 값싸게 고용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내용인즉슨 군에 보급되는 각종 냄비, 그릇 듯의 보급 사업을 하는 것이었다. 유능한 유태인 회계사 스턴을 영입하고 유태인 부자들의 자금 지원을 반 강제로 끌어내 회사를 차렸고 각종 로비활동을 통해 군 보급권을 따낸 쉰들러는 엄청난 이득을 올리며 성공가로를 달리게 된다.

그러는 동안 독일정부의 정책이 바뀌어 유태인 보호구역은 군에 의해 정리되고 ‘선별된’ 유태인들은 수용소에 옮겨져 살아가게 된다. 수용소장인 독일군 거트에 의해 갖은 폭압과 핍박을 받는 동포들을 구하기 위해 스턴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용자들을 빼내어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쉰들러의 회사에 취직을 시키고, 쉰들러 역시 그들을 불쌍히 여겨 자비를 들여가며 수용자들을 뽑아낸다. 그는 또한 거트를 설득해 탄압을 막아보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시 전쟁은 막바지로 치닫고 , 역사에 아로새겨진 아우슈비츠 유태인 대학살이 벌어지게 된다. 이루 셀 수 없는 많은 유태인들이 아우슈비치 수용소로 끌려가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이다. 어느덧 유태인들을 가슴 속 깊이 아끼게 된 쉰들러는 스턴과 함께 구출 리스트를 만들어 거트에게서 그들의 생명을 돈으로 사게 된다. 그것이 바로 ‘쉰들러 리스트’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체코의 수용소로 무려 800만명이나 되는 유태인들을 끌어낸다.

체코로의 수송 도중 어이없이 아우슈비츠로 호송된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폐쇄 위험에 처한 체코의 공장을 살려 유태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독일군 장교들을 매수, 포섭하기 위해 쉰들러는 자신의 재산 전부를 써버리게 된다. 이윽고 전쟁을 끝나고 각 수용소마다 독일군의 마지막 대학살이 지시되지만 쉰들러는 끝까지 그들을 지켜낸다. 조금 더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하면서 말이다.

명장 스필버그의 작품답게 범상치가 않다. 3시간 15분의 엄청난 런닝타임, 칼라와 흑백의 조화, 실감나는 학살 장면 연출, 실화를 바탕으로한 감동적인 줄거리 등 흠잡을 부분이 거의 없는 명작이다. 조금 쉬웠으면 하지만.. 너무 큰 욕심이겠지?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