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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설경구 부부와 그의 처제 이은주, 그리고 그들의 친구 황인성 부부는 도시를 떠나 산 속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는 동창을 찾아간다. 그곳은 외부와의 접촉이 없고 사람들도 거의 살지 않는 고립된 곳이었다.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이들 도시인들은 이 산 속의 또 하나의 사회 속에서 완전히 변해버린다. 아니, 그동안 써왔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보는게 옳겠다. 법의 손길이 멀리 떨어진 곳. 그들은 강한 자에게는 철저히 비굴해지고 약한 자는 사정없이 짓밟는 치사하고 추악한 본 모습을 드러낸다. 별 이유없이 그들을 괴롭히는 근처 사냥꾼들에게는 굽신거리다가 죄도 없는 동네 소년에게는 한치의 동정도 없이 잔인하게 화풀이를 해댄다. 폭행과 물고문으로 기절한 소년이 죽은 걸로 착각한 그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주먹질까지 하고, 결국 그들을 초청한 양어장 주인의 꼬투리를 잡아 그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워버리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깨어난 소년이 들이댄 총 앞에선 다시 한없이 움츠려들며 서로를 욕하고 때리기까지 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야말로 절정이자 반전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아니 서울로 들어오는 순간 그들은 다시 위선과 격식, 예의의 탈을 쓴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웃고 떠들면서...
송어는 평상시엔 조용하고 평화스럽지만 위협을 느끼면 자살을 하고 서로를 죽이는 등 광기를 드러낸다고 한다. 현대인들의 모습이 바로 이 송어라고 감독은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사실 그렇잖은가? 항상 웃는 얼굴로 상대를 대하지만 조금의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여지없이 동물적인 광기를 드러내는 것이 인간 아닌가. 강한 힘엔 엎드러지지만 약한 자에겐 주먹을 휘두르는게 한국 사회가 아닌가. 그리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 착하고 따뜻한 사회의 일원으로 표피를 바꿔간다.
전혀 걸러내지 않고 내지르는 독설이 무척이나 뼈아픈 영화이다. 원래 사람을 꾸짖을 때는 칭찬을 먼저 내세운 후 말을 빙빙 돌려가며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직설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엔 속에서 반발감이 생겨서 겉으론 인정하고 끄덕거릴지는 모르나 오히려 상대의 흠을 찾고 반박할 논리를 모색하고 복수할 기회를 찾게 된다. 그것이 인간이다.
송어의 흥행실패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놓고 관객을 꾸짖는 것 같은 그 직설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여진다. 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표현방식이지만 말이다.
<별점: ★★★★★☆>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영화 '송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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